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서 벌어진 8K 논란 과거 그들만의 싸움...소모적 논쟁 아닌 생산적 담론돼야 <@IMG1>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가 폐막했다. TV가 메인 테마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는 이번 행사에서 8K TV는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매 가전 전시회때마다 TV의 화질은 최대의 화두로 4K(UHD)가 주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서 다음 단계인 8K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했다. 이번 행사에서 8K가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또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8K TV를 전시했는데 양사간 장내외 신경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논란은 LG전자 부스에서 촉발됐다. LG전자가 자신의 부스에 8K 비교 전시를 하면서 선명도를 나타내는 컨트래스트모듈레이션(CM)이 자사 제품은 90%, 경쟁사 제품은 12%라고 명시한 것이다. 경쟁사는 누가봐도 삼성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타깃을 한 것이었다. 기술설명회에서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기준에 미달하는 만큼 가짜 8K TV라는 언급도 나왔다. 삼성은 이에 대해 ICDM이 인증기관 아닌 말 그대로 계측기관으로 일정 기준에 따라 측정을 하는 곳으로 CM도 ICDM의 권장사항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기술적인 문제인데다 다양한 기준이 존재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둘 다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동안 기술 이슈에서 대립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서로가 자신의 유리한 점만 부각시키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거로 시계를 돌려보면 양사간 싸움은 생산적이기보다는 소모적인 경우가 많았다. 멀게는 2010년대 초반 3D TV 방식에서부터 가깝게는 3년 전 RGBW(적록청백) 방식 TV의 4K 논란 등 일반 소비자들은 배제된, 엔지니어들만의 전쟁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까. 양사는 아니지만 밀접하게 연관될 수 밖에 없는 디스플레이 업체들간 벌어진 지난 2012년 싸움은 해를 넘기고서야 정부의 중재로 화해에 이르렀다. 당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핵심기술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간 특허분쟁이 발생,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소송이 이어지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결국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가 나선 끝에 양사는 화해할 수 있었는데 양사가 실익없이 강경하게 부딪히고 있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판단이었다. 8K 논란은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생산적인 담론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그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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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삼성-LG, 7년전 진흙탕 싸움 재현 말아야

이홍석 기자 | 2019-09-12 07:00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서 벌어진 8K 논란
과거 그들만의 싸움...소모적 논쟁 아닌 생산적 담론돼야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자사 전시부스에서 나노셀 8K TV와 경쟁사 제품을 비교한 전시물.ⓒ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가 폐막했다. TV가 메인 테마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는 이번 행사에서 8K TV는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매 가전 전시회때마다 TV의 화질은 최대의 화두로 4K(UHD)가 주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서 다음 단계인 8K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했다.

이번 행사에서 8K가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또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8K TV를 전시했는데 양사간 장내외 신경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논란은 LG전자 부스에서 촉발됐다. LG전자가 자신의 부스에 8K 비교 전시를 하면서 선명도를 나타내는 컨트래스트모듈레이션(CM)이 자사 제품은 90%, 경쟁사 제품은 12%라고 명시한 것이다. 경쟁사는 누가봐도 삼성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타깃을 한 것이었다.

기술설명회에서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기준에 미달하는 만큼 가짜 8K TV라는 언급도 나왔다. 삼성은 이에 대해 ICDM이 인증기관 아닌 말 그대로 계측기관으로 일정 기준에 따라 측정을 하는 곳으로 CM도 ICDM의 권장사항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기술적인 문제인데다 다양한 기준이 존재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둘 다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동안 기술 이슈에서 대립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서로가 자신의 유리한 점만 부각시키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거로 시계를 돌려보면 양사간 싸움은 생산적이기보다는 소모적인 경우가 많았다. 멀게는 2010년대 초반 3D TV 방식에서부터 가깝게는 3년 전 RGBW(적록청백) 방식 TV의 4K 논란 등 일반 소비자들은 배제된, 엔지니어들만의 전쟁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까. 양사는 아니지만 밀접하게 연관될 수 밖에 없는 디스플레이 업체들간 벌어진 지난 2012년 싸움은 해를 넘기고서야 정부의 중재로 화해에 이르렀다. 당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핵심기술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간 특허분쟁이 발생,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소송이 이어지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결국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가 나선 끝에 양사는 화해할 수 있었는데 양사가 실익없이 강경하게 부딪히고 있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판단이었다. 8K 논란은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생산적인 담론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그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베를린(독일)=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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