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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치하하던 민주당, '조국 반대 촛불'엔 침묵 택했나

이슬기 기자
입력 2019.09.11 02:00 수정 2019.09.11 06:02

"국회가 촛불에 답해야 한다"더니...

이번엔 "이해 안된다"는 학생 청년대변인으로

서울대, 15일 운영위서 향후 투쟁 방식 정할듯

"국회가 촛불에 답해야 한다"더니...
이번엔 "이해 안된다"는 학생 청년대변인으로
서울대, 15일 운영위서 향후 투쟁 방식 정할듯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촛불집회에서 서울대 학생 등이 행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촛불집회에서 서울대 학생 등이 행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학생들의 ‘반대 촛불’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오히려 “촛불 집회가 이해가 안 간다”는 청년을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반촛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 창출의 기반이 된 촛불에 대해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자랑스러움”이라며 최근까지도 ‘촛불 정신’을 강조해왔다.

지난 2월 이해찬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댓글조작을 문재인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탄핵당한 사람들의 세력들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 불복으로 대한단 말이냐”고 비판하며 ‘촛불’의 상징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2주년이었던 지난 3월 10일엔 “광장의 촛불은 전 세계에 경외감을 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평을 넓혔다”며 “촛불이 던진 물음에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대답할 책임은 국회에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날 서울대 학생들이 조 장관에 반대하는 3차 촛불집회를 연 데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학생들은 “법무부장관 자격이 없는 조국 교수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오히려 “조국 반대 촛불 시위가 이해가 안 간다”고 평가한 청년을 청년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일 민주당 비상근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된 주홍비씨는 지난달 27일 민주당 면접에서 “저는 조국 후보자를 지지해왔던 청년으로서 갑자기 이렇게나 예민하게 대학에서 촛불시위까지 하는, 저의 동년배 친구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면도 있다”고 말한 뒤 면접에 합격했다.

그러나 촛불을 든 학생들의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15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조 장관 임명에 대한 투쟁 방식을 결정한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추가적으로 촛불집회를 진행할지, 또 다른 방식으로 투쟁할지, 언제 투쟁을 진행할지 구체적인 부분을 운영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임명을 계기로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등 각 학교별로 이뤄지던 시위가 연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에서 타대학과 연계해 기자회견을 하거나 입장문을 발표하자는 제안이 나온 상태다. 조 후보자의 딸이 학부를 나온 고려대와 현재 재학 중인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는 각각 3차 촛불집회를 마무리하고 4차 촛불집회를 열기 위해 논의 중이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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