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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에 ‘웃는’ 포스코, ‘우는’ 현대제철

김희정 기자
입력 2019.09.10 10:39 수정 2019.09.10 11:01

포스코, 무쟁의로 임단협 타결

현대제철, 추석 이후 교섭 재개

포스코, 무쟁의로 임단협 타결
현대제철, 추석 이후 교섭 재개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전기로에서 한 노동자가 쏟아지는 전기불꽃속에서 일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전기로에서 한 노동자가 쏟아지는 전기불꽃속에서 일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쟁의행위 한번 없이 임단협을 예상보다 쉽게 타결한 반면, 현대제철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5개 사업장 지회가 똘똘 뭉쳐 임단협에 나서며 사측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포항 본사에서 임단협 체결 조인식을 연다. 전날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30일에 도출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86.1%의 찬성률로 가결하며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24일 상견례 이후 23차례 교섭 끝에 기본급 2.0% 인상(자연승급률 2.4% 별도),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제 도입, 임금피크제 각 구간 5%포인트 상향, 명절 상여금 100만원 지급, 복지카드 119만원으로 인상 등을 포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968년 설립 이래 포스코는 그동안 '노경협의회'를 중심으로 노사협의를 하며 사실상 50년간 무노조 경영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조(교섭대표 노조)가 한꺼번에 출범하면서 업계는 노조 리스크를 우려하기도 했다.

예상을 깨고 포스코 노조는 흔한 쟁의한번 없이 임단협 교섭을 이어갔다.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가 및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가격 지속 하락, 국내 철강수요산업 장기불황 등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제철은 지난 4일 열린 11번째 교섭에서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해 추석 전 교섭 마무리는 어렵게 됐다. 이날 교섭에는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도 상견례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으나 노사 입장차이는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추석 이후 열리는 19일 교섭에서 제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어느 때보다 강경하게 나서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5개 사업장(인천‧광주전남‧충남‧포항‧충남당진지부)지회를 통합해 올해 임단협 교섭에 나선다. 합법적 파업권도 획득했다. 노조는 87%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하고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냈다.

이른바 ‘양재동 가이드라인’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임단협 타결도 신경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소식지에 “현대차지부의 잠정합의안 통과는 현대제철과 무관”하다며 “사측이 양재동의 압박에 못 이겨 현대제철을 현대차 합의안에 가두려 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추석 이후 협상을 본격화 해 잘 마무리 할 것”이라며 “보통 현대제철은 추석이후 연말까지 임단협 협상을 해왔으며 현재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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