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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이재성'에 달린 이강인 출전, 벤투 선택은?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9.10 00:05 수정 2019.09.10 07:56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발

포백 가동시 설 자리 마땅치 않아, 주전 경쟁도 험난

이강인이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교체되며 벤투 감독과 손을 부딪치고 있다. ⓒ 연합뉴스 이강인이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교체되며 벤투 감독과 손을 부딪치고 있다. ⓒ 연합뉴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발렌시아)은 과연 투르크메니스탄를 상대로도 경기에 나설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을 펼친다.

지난 5일 조지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을 마친 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을 시작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표팀 막내 이강인의 2경기 연속 출전 여부다.

만 18세 198일로 조지아와의 평가전서 A매치 데뷔전를 가진 이강인은 강점인 탈압박 능력과 패싱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무리한 드리블과 볼 컨트롤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데뷔전치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다.

다만 평가전과 실전은 다르다. 매 경기 승리를 목표로 해야 하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서 벤투 감독은 최정예 카드를 뽑아들 공산이 크다.

냉정하게 봤을 때 조지아전 스타팅 멤버는 벤투호의 최정예라 볼 수 없기 때문에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는 선발 라인업에 대거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이강인의 경우 포메이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올해 1월 아시안컵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과 지난 6월 호주와의 경기에서 꺼내든 스리백 카드는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윙백으로 낙점 받은 황희찬은 제대로 공수 밸런스를 잡지 못하며 겉도는 모습이었고, 박지수-김민재-권경원으로 이어진 수비라인도 불안감을 노출하며 수시로 위기를 허용했다.

이에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다시 포백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비교해 봐도 포백이 된다는 것은 스리백에 비하면 미드필더 한 명이 더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강인의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공격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이강인의 성향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대표팀이 포백을 쓴다면 이강인의 공격의 중심이 돼야 하는데 벤투 감독이 이제 갓 A매치를 치른 선수에게 중책을 맡길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 연합뉴스 대표팀이 포백을 쓴다면 이강인의 공격의 중심이 돼야 하는데 벤투 감독이 이제 갓 A매치를 치른 선수에게 중책을 맡길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 연합뉴스

이강인의 자리는 4-2-3-1이라면 더블 볼란치 앞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4-1-3-2와 4-4-2에서는 중앙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포백을 쓴다면 이강인의 공격의 중심이 돼야 하는데 벤투 감독이 이제 갓 A매치를 치른 선수에게 중책을 맡길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지난 조지아전에서는 권창훈과 함께 공격을 분담해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이 때는 홀로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에 위치한 백승호의 수비 부담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었다.

결국 포백 가동시 더블볼란치를 두는 4-2-3-1 전술을 가동하거나,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 투톱을 쓴다 해도 이강인의 자리는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출전 가능성이 높은 이재성의 투입도 이강인의 자리를 좁게 만든다. 중앙과 측면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이재성은 지난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쟁에서 밀려난 것 보다는 벤투 감독이 아껴둔 카드일 가능성이 더 크다. 이재성의 경우 독일 분데스리가 2부서 4골을 터뜨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 중인 상태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무래도 경험과 기량에서 현재 이강인보다는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가능성을 점검했다면 투르크메니스탄전은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얼마나 신뢰하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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