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러시아)의 11년 무패 행진은 정점에 오른 더스틴 포이리에(31·미국)도 저지하지 못했다. 라이트급 챔피언 누르마고메도프는 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서 열린 ‘UFC 242’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잠정 챔피언 포이리에를 3라운드 2분 6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끝냈다. 지난해 4월 알 아이아퀸타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누르마고메도프는 코너 맥그리거에 이어 포이리에까지 서브미션으로 연파하며 2차 방어에도 성공했다. UFC 12연승. 지난 2008년 데뷔 이래 11년 동안 28차례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까지 꺾고 올라온 ‘랭킹 1위’ 포이리에의 기세도 하빕의 무패행진을 끊지 못했다. “누르마고메도프를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는 포이리에의 꿈도 수포가 됐다. 지난해 10월 코너 맥그리거전 승리 이후 맥그리거 측과의 몸싸움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뒤 11개월 만에 치른 경기에서도 링러스트는 느낄 수 없었다. 유년기부터 레슬링, 삼보를 수련하며 체급 내 최강 태클과 그라운드 공격을 자랑하는 누르마고메도프는 예상대로 태클과 테이크다운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누르마고메도프 태클에 대비한 포이리에도 태클 타이밍에 누르마고메도프의 목을 잡고 초크를 시도하는 깜짝 공격을 감행했다. 목이 잡힌 누르마고메도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옥타곤 바닥에서 1분 가까이 묶였다. 하지만 상황을 뒤집었다. 옥타곤 바닥에 앉아 초크 시도로 체력이 고갈된 포이리에의 다리를 묶은 상태에서 목을 감아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받아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옥타곤에서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엄지를 치켜들며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경기 후 누르마고메도프는 토니 퍼거슨(35)과의 향후 대결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지난 2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 어깨도 많이 지쳤다”면서 “며칠의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문제로 구설에 휘말렸던 퍼거슨은 지난 6월 ‘UFC 238’ 무대를 통해 1년여 만에 복귀, 베테랑 도널드 세로니(36)를 2라운드 종료 닥터 스톱 TKO로 꺾고 12연승을 질주했다. 12연승 가운데 6차례 서브미션 승리, 3차례 TKO 승리를 따내는 등 화끈한 경기력을 뽐낸 퍼거슨은 이전부터 누르마고메도프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려왔다. UFC 화이트 대표도 경기를 앞두고 “퍼거슨과 대결이 불발되면 맥그리거와 다시 매치를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현재 체급 내 구도를 생각하면 둘의 대결은 이르다. 화이트 대표도 인정했듯, 퍼거슨과의 대결이 우선이다. 갑작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이전부터 퍼거슨은 누르마고메도프의 대항마로 꼽혀왔다. 매치 일정을 잡아놓고 서로 부상 탓에 취소된 것도 몇 차례다. <@IMG2> 프리스타일 퍼거슨, 누르마고메도프와 내년 대결? 누르마고메도프의 무패 행진을 저지할 제1의 카드가 퍼거슨이라는 것에 이견은 많지 않다. 퍼거슨이 누르마고메도프의 그래플링, 맥그리거의 카운터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필살기를 지닌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프리스타일이다. 하지만 어떤 상대와 어떤 상황에서든 난전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예측이 어려운 파이터다. 따라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신장과 리치를 활용한 변칙 타격은 매우 위협적이다. 맷집과 체력에서 밀려 큰 데미지를 입어도 금세 회복하는 놀라운 능력도 있다. 레슬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레슬링 기량이나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특출한 것은 아니지만 주짓수를 바탕으로 그라운드에서의 저항과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플링 장기 공방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이유다. 이런 특징과 퍼거슨 특유의 프리스타일 파이팅이 결합하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다. 누르마고메도프 못지 않은 레슬링 기량을 자랑하는 캐빈 리도 퍼거슨에 당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앞두고 퍼거슨은 지난 4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이기든 12월경 벨트를 걸고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승자’ 누르마고메도프는 휴식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퍼거슨이 원하는 12월은 약 3개월 후라 연내 타이틀 매치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연내가 아닌 내년 초라면 매치가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2~3개월의 차이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다. 하지만 체력과 맷집 등 객관적 전력상 우위라고 보기 어려운 퍼거슨은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흐르는 세월의 무게에 눌려 전성기급 기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수년을 미뤄온 둘의 대결이 하루 빨리 성사되기를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재로서는 퍼거슨이 누르마고메도프를 저지할 만한 제1의 카드로 보이기 때문이다.
검색

메인 네비게이션

[UFC] ‘포이리에 수포’ 하빕 저지할 제1의 카드는?

김태훈 기자 | 2019-09-09 00:0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무패 행진을 저지할 제1의 카드가 퍼거슨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ESPN 방송화면 캡처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무패 행진을 저지할 제1의 카드가 퍼거슨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ESPN 방송화면 캡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러시아)의 11년 무패 행진은 정점에 오른 더스틴 포이리에(31·미국)도 저지하지 못했다.

라이트급 챔피언 누르마고메도프는 8일(한국시각)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서 열린 ‘UFC 242’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잠정 챔피언 포이리에를 3라운드 2분 6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끝냈다.

지난해 4월 알 아이아퀸타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누르마고메도프는 코너 맥그리거에 이어 포이리에까지 서브미션으로 연파하며 2차 방어에도 성공했다. UFC 12연승.

지난 2008년 데뷔 이래 11년 동안 28차례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까지 꺾고 올라온 ‘랭킹 1위’ 포이리에의 기세도 하빕의 무패행진을 끊지 못했다. “누르마고메도프를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는 포이리에의 꿈도 수포가 됐다.

지난해 10월 코너 맥그리거전 승리 이후 맥그리거 측과의 몸싸움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뒤 11개월 만에 치른 경기에서도 링러스트는 느낄 수 없었다.

유년기부터 레슬링, 삼보를 수련하며 체급 내 최강 태클과 그라운드 공격을 자랑하는 누르마고메도프는 예상대로 태클과 테이크다운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누르마고메도프 태클에 대비한 포이리에도 태클 타이밍에 누르마고메도프의 목을 잡고 초크를 시도하는 깜짝 공격을 감행했다.

목이 잡힌 누르마고메도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옥타곤 바닥에서 1분 가까이 묶였다. 하지만 상황을 뒤집었다. 옥타곤 바닥에 앉아 초크 시도로 체력이 고갈된 포이리에의 다리를 묶은 상태에서 목을 감아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받아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옥타곤에서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엄지를 치켜들며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경기 후 누르마고메도프는 토니 퍼거슨(35)과의 향후 대결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지난 2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 어깨도 많이 지쳤다”면서 “며칠의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문제로 구설에 휘말렸던 퍼거슨은 지난 6월 ‘UFC 238’ 무대를 통해 1년여 만에 복귀, 베테랑 도널드 세로니(36)를 2라운드 종료 닥터 스톱 TKO로 꺾고 12연승을 질주했다. 12연승 가운데 6차례 서브미션 승리, 3차례 TKO 승리를 따내는 등 화끈한 경기력을 뽐낸 퍼거슨은 이전부터 누르마고메도프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려왔다.

UFC 화이트 대표도 경기를 앞두고 “퍼거슨과 대결이 불발되면 맥그리거와 다시 매치를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현재 체급 내 구도를 생각하면 둘의 대결은 이르다. 화이트 대표도 인정했듯, 퍼거슨과의 대결이 우선이다. 갑작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이전부터 퍼거슨은 누르마고메도프의 대항마로 꼽혀왔다. 매치 일정을 잡아놓고 서로 부상 탓에 취소된 것도 몇 차례다.

몇 차례 취소됐던 누르마고메도프-퍼거슨 매치. ⓒ UFC몇 차례 취소됐던 누르마고메도프-퍼거슨 매치. ⓒ UFC

프리스타일 퍼거슨, 누르마고메도프와 내년 대결?

누르마고메도프의 무패 행진을 저지할 제1의 카드가 퍼거슨이라는 것에 이견은 많지 않다.

퍼거슨이 누르마고메도프의 그래플링, 맥그리거의 카운터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필살기를 지닌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프리스타일이다. 하지만 어떤 상대와 어떤 상황에서든 난전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예측이 어려운 파이터다.

따라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신장과 리치를 활용한 변칙 타격은 매우 위협적이다. 맷집과 체력에서 밀려 큰 데미지를 입어도 금세 회복하는 놀라운 능력도 있다.
레슬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레슬링 기량이나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특출한 것은 아니지만 주짓수를 바탕으로 그라운드에서의 저항과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플링 장기 공방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이유다. 이런 특징과 퍼거슨 특유의 프리스타일 파이팅이 결합하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다. 누르마고메도프 못지 않은 레슬링 기량을 자랑하는 캐빈 리도 퍼거슨에 당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앞두고 퍼거슨은 지난 4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이기든 12월경 벨트를 걸고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승자’ 누르마고메도프는 휴식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퍼거슨이 원하는 12월은 약 3개월 후라 연내 타이틀 매치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연내가 아닌 내년 초라면 매치가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2~3개월의 차이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다. 하지만 체력과 맷집 등 객관적 전력상 우위라고 보기 어려운 퍼거슨은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흐르는 세월의 무게에 눌려 전성기급 기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수년을 미뤄온 둘의 대결이 하루 빨리 성사되기를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재로서는 퍼거슨이 누르마고메도프를 저지할 만한 제1의 카드로 보이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데일리안 채널 추가하기
데일리안과 카카오플러스 친구가 되어주세요

끝FUN왕

더보기
Go to previous page Go to top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