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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픈 맨유, 가시지 않는 산체스 ‘먹튀’ 흔적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9.08 00:09 수정 2019.09.08 13:46

산체스, 임대 이적 조건으로 인터 밀란행

맨유가 주급 상당 부분 보조하는 조건

산체스의 맨유에서의 생활은 완전한 실패다. ⓒ 게티이미지 산체스의 맨유에서의 생활은 완전한 실패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먹튀’ 알렉시스 산체스(30)와 잠시 떨어지게 됐지만 아직도 고민이 남아있다.

산체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으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맨유 입장에서는 지난 1년 반 동안 골칫덩이로 전락한 산체스의 얼굴을 당분간 보지 않게 됐으나 그가 남긴 ‘먹튀’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사실 맨유는 이번 여름 산체스의 완전 이적을 추진했다. 그러나 떨어질 대로 떨어진 기량과 세계 최고 수준의 주급을 받아들일 구단은 전무했고 결국 임대 이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다행히 인터 밀란이 손을 내밀었고 임대 이적의 조건은 그의 주급 중 상당 부분을 맨유가 보조한다는 조항 삽입이었다. 이는 주급의 약 70% 수준인데도 올 시즌 맨유 주급 지출액 1위에 해당한다.

축구 시장에서 임대 이적은 대개 유망주들에게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확실한 성적을 목표로 한 구단 입장에서는 경험 많고 기량이 완성된 베테랑들이 스쿼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망주들이 설 자리가 없다. 따라서 보다 많은 출전 기회가 보장된 하위 리그 팀으로 임대를 떠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산체스와 같은 경우는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기 위한 선행조치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맨유는 올 시즌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1700만 파운드(약 250억 원)의 이적료를 내걸어 그가 떠나길 희망하고 있다.

맨유 주요 임대 이적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맨유 주요 임대 이적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문제는 산체스의 부활이 쉽지 않아 보일뿐더러,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다 하더라도 완전 이적 조항의 발동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걸림돌은 역시나 주급이다. 이미 그의 주급 중 70% 이상을 보조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 밀란이 완전 이적 카드를 꺼내들면, 또 다시 주급 보조 옵션을 요구할 게 불 보듯 빤하다. 이래저래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쪽은 인터 밀란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선수가 적응에 실패했을 경우 빠르고 과감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다.

그러나 퍼거슨 시대 이후에는 뚜렷한 영입 정책도 없었고, 무엇보다 최근에는 주급 체계마저 무너지며 산체스와 같은 실패작을 처분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결국 맨유는 임대 이적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채 돈만 낭비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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