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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문회] 여야, 배우자 기소 예상했나…조국, 입장 바꿔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9.07 00:40 수정 2019.09.07 00:50

曺 "고민해보겠다"→"임명권자 뜻 따르겠다"

여상규 "처 기소됐는데…상식적으로 되겠냐"

박지원, 기소 확신한듯 "曺, 답변 신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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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처 기소됐는데…상식적으로 되겠냐"
박지원, 기소 확신한듯 "曺, 답변 신중하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기소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여야는 정 교수의 기소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듯 청문회 말미부터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조 후보자도 입장을 바꿨다.

조 후보자는 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막바지 단계인 재재보충질의 순서에 이르러 배우자 정 교수가 기소될 경우, 거취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어떤 경우든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겠다"며 자진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후보자는 "처가 기소될지 안될지는 모른다"면서도 "(거취를) 마음대로 가벼이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두 시간여 전에 "(배우자가 기소될 경우) 고민해보겠다"고 한 것과는 달라진 입장이다.

이에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속기록에서 앞선 조 후보자의 답변을 확인한 뒤 "입장을 바꾸는 것은 좋지만, 처가 기소되고 수사를 받는데 상식적으로 법무장관 일이 되겠느냐"고 혀를 찼다.

이날 청문회가 막바지에 이르던 오후 11시 무렵부터 조 후보자 배우자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야 청문위원들은 점친 듯, 청문회장 안팎의 긴장감이 부쩍 높아졌다.

여당 의원들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해야 한다며 자정 전에 질의를 일찌감치 마무리지으려 시도했으며, 야당 의원들은 배우자의 기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 질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맞섰다.

이는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 교수가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9월 7일 딸의 총장 명의 표창장을 발급했기 때문에, 7년인 사문서위조 혐의의 공소시효가 공교롭게도 이날 자정으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 권위를 주장하던 분들이 한낱 (국회를) 검찰에 예속된 기관으로 전락시키려는 게 참담하고 놀랍다"며 "기소를 하냐 마냐에 따라 청문회를 진행하냐 마냐, 보고서 채택을 하냐 마냐 하는 것 자체가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성토했다.

반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배우자가 자정 전에 기소될지도 모르는데)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안 맞다"며 "조 후보자를 청문석에 앉힌 것 자체가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사본을 입수하는 등 뛰어난 정보력을 과시한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은 청문회 말미로 갈수록 조 후보자 배우자의 기소 가능성을 의식한 듯, 조 후보자를 향해 연신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답변을 신중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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