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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9·9절 정권수립 기념일…'돌발행동' 자제할 듯

이배운 기자
입력 2019.09.09 02:00 수정 2019.09.09 05:56

행사 평년수준으로 진행될 듯…대남·대외 메시지 주목

수차례 발사체 도발 하면서도 美자극은 피해…"북미협상 임박 신호"

행사 평년수준으로 진행될 듯…대남·대외 메시지 주목
수차례 발사체 도발 하면서도 美자극은 피해…"북미협상 임박 신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1주년 기념일(9·9절)을 맞는 가운데, 강도 높은 무력도발은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협상시한을 연말로 정해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극으로 대화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는 피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과거 북한은 주요한 기념일을 전후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해온 전례가 있다.

북한은 2017년 9월 3일에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2016년 9월 9일엔 5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아울러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자 북한 최대 국경일인 '태양절(4월15일)'전후로도 매년 대규모 열병식과 미사일 도발을 벌이면서 한반도를 긴장에 빠트렸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9·9절 기념행사는 평년 수준으로 진행되고, 내부적으로 체제 정통성 강화 및 체제 결속 위주로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017년 태양절 기념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017년 태양절 기념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당국자는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 아니기 때문에 행사는 평년수준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앙보고대회, 연회 등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각종 정치적 기념일의 행사의 수준을 정주년에 맞춰 조정해 왔다.

이 당국자는 또 "9·9절 행사에서 관심사안은 김 위원장의 동선, 행사참석 여부, 중앙보고대회 때 내각총리 보고 또는 상임위원장의 보고"라며 "이때 대남 대외메시지 나올 것이냐 아닐 것이냐를 눈여겨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미 대화 시한으로 '연말'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북미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내세우고 있어 연말에 갑작스럽게 대화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 한 달간 7차례 발사체 도발을 감행하면서도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발사는 일체 피했다. 이에 대해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켜 '몸값 올리기'에 나서는 것일 수 있다"며 "오히려 협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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