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뒤늦은 조국 청문회, 증인도 부실…靑 임명 위한 '들러리 청문회' 될까

이슬기 기자
입력 2019.09.06 01:00 수정 2019.09.06 06:00

조국 가족은 물론 최성해 총장도 증인 목록서 빠져

靑 임명 강행 시사 속 들러리 서게 될까 우려

'증인 출석 위해 노력하겠다'던 민주당은 말 바꿔

조국 가족은 물론 최성해 총장도 증인 목록서 빠져
靑 임명 강행 시사 속 들러리 서게 될까 우려
'증인 출석 위해 노력하겠다'던 민주당은 말 바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6일 지각 개최된다. 여야가 증인 채택을 둘러싼 극한 대치 끝에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지만,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청와대를 위한 ‘들러리 청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 호보자 관련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가족이 청문회 개최 합의와 동시에 제외된 상황에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상 허위 발급 의혹을 폭로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 역시 증인 목록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최성해, 극우적 사고” 극렬 반대…최 총장 2012년엔 文 지지

전날 합의 과정에서 민주당은 최 총장이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며 강력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 딸에게 발급된 총장상에 직인을 찍은 기억이 없다"고 말해 정치권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다.

민주당은 공식 페이스북에서 최 총장에 대해 “조국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성명을 낸 바 있는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며,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팩트도 분명히 알려드린다”고 썼다.

하지만 최 총장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인사로, 좌우 인사를 구분하지 않고 넓게 교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2월엔 대표적인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씨를 교양학부 전임교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여야가 합의한 나머지 11명의 증인들 역시 법적 송달기한인 ‘5일’에 도달하지 않아 참석할 의무가 없다.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자 딸을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한 장영표 단국대 교수 역시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결국 어떤 핵심 증인도 참석하지 않은 조 후보자의 단독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가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내용마저 부실한 맹탕 청문회가 되면서, 조 후보자 임명 과정의 '들러리'를 서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5일 요건 메꾸자”던 민주당, 태도 바꿔…“야당이 노력해라”

'여야가 합의하면 가족을 제외한 증인 출석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민주당은 태도를 바꿨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엔 “지금이라도 합의가 된다면, 민주당도 함께 노력해 ‘5일 전 통보’라는 법적 요건을 메울 수 있도록, 정치적 신의와 약속을 통해 필요한 증인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었다. 최우선적 목표인 가족 증인 제외 및 청문회 개최를 위해 나머지 증인에 대해선 최대한 양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5일엔 검찰 수사 관련 증인들의 출석은 어려우며, 야당이 필요한 증인은 야당이 직접 모셔 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감한 증인은 거의 다 조사받고 있는 상태”라며 “그 분들이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민주당이 노력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자유한국당이 세우는 증인의 참석 여부는 여당이 아니라 야당에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까지 요구하는 것은 좀 많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합의한 증인은…딸 관련 6명, 사모펀드 관련 3명, 웅동학원 관련 2명

한편 여야가 합의한 증인은 총 11명으로 조 후보자 딸의 논문 및 장학금 관련 증인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장영표 단국대 교수 △김모 전 한영외고 유학실장 △정모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신모 관악회 이사장 등 6명이다.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관련 증인으로는 △임모 코링크PE 운용역과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이사 △김모 전 더블유에프엠 사내이사 등 3명, 웅동학원 채무 논란 관련 증인으로는 △김모 웅동학원 이사와 △웅동학원과 채무 관계가 있는 창강애드의 안모 이사 등 2명을 부르기로 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