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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노조 "DLF 손실 가능성 알렸지만…경영진이 외면"

부광우 기자
입력 2019.08.21 16:47 수정 2019.08.21 16:47

국내 은행들이 고객에게 판매한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KEB하나은행의 일선 직원들이 몇 달 전부터 해당 상품의 손실 가능성을 알렸지만 경영진이 이를 외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통해 "금리 하락 추세가 심각함을 감지한 자산관리 직원(PB)들이 올해 4월부터 발행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하거나 고객이 손절매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를 감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관련 부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이 상품에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담당 임원에게 직원 보호 대책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경영진은 자본시장법 위배 가능성, 중도 환매수수료를 우대했을 때 다른 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우려 등을 내세우며 안일한 대응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하나은행은 2016년 10월부터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 금리에 연계한 DLF를 판매했다. 지금까지 2조원 가량이 판매됐고, 현재 잔액은 3800억원에 이른다.

하나은행 노조는 "비이자이익을 강조하는 경영진 입맛에 맞추려고 무리한 상품 설계를 한 것은 아닌지, 시장 예측을 무시하고 판매를 결정한 귀책은 없는지, 콜옵션에 대한 발행사와 판매사 대응이 적절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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