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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편지 낭독 울컥

이한철 기자
입력 2019.08.14 12:23 수정 2019.08.14 12:23
배우 한지민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편지를 낭독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우 한지민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편지를 낭독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우 한지민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을 맞아 기념서를 낭독,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한지민은 14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읽었다.

이 글은 자신의 어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인 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된 한 유족의 편지다. 여성가족부가 일본군 '위안부' 유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유족의 재확인을 받아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는 "엄마 나이 17살, 전쟁 때 다친 사람을 간호하러 간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거구나.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는 말로 시작됐다.

이어 한지민은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리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습니다. 혹시라도 친구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쩌나, 그저 두렵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외면했습니다"라는 대목을 읽어나갔다.

특히 편지에는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다.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라는 엄마의 바람이 담겨 있었다.

또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도 보상 받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일어나겠습니다. 이제 모든 걸 내려놓으시고 소원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는 다짐도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한지민은 편지를 읽는 도중 슬픔에 북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날을 기억하기 위해 지정됐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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