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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재신임 여론조사' 결과…당권·비당권파 해석 '분분'

최현욱 기자
입력 2019.08.13 13:44 수정 2019.08.13 14:23

비당권파 "국민으로부터 '여권2중대'평가"

손학규 "대답할 가치 못 느낀다"

비당권파 "국민으로부터 '여권2중대'평가"
손학규 "대답할 가치 못 느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12일 손학규 대표 및 당 지도체제의 재신임 여부를 물은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결과를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해석이 엇갈리며 내홍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혁신위가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9~11일 전국 만 19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손 대표 체제의 유지’를 선택한 응답은 25.4%였으며 ‘새 지도부로 교체하자’는 응답은 45.6%였다.

손 대표 체제 유지에 대한 입장은 정치성향에 따라 엇갈렸다.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31%가 손 대표 체제의 유지를 선택했고 38.6%가 새 지도부로의 교체를 선택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자의 39.5%가 손 대표 체제의 유지를 선택했고 28.9%의 응답자가 새 지도부로의 교체를 선택했으며 부정평가자 중에선 손 대표 체제의 유지가 11.8%, 새 지도부로의 교체가 63.1%로 나뉘었다.

즉, 손 대표 체제의 유지를 바라는 응답자는 진보성향 및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자가 많았으며 새 지도부로 교체하자는 응답자는 중도보수성향 및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자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비당권파 인사들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손 대표를 향해 공세를 가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바른미래당 지도부에 대한 교체 열망이 높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정부 여당의 호감도와 손 대표 체제의 유지 열망이 정비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여권2중대’보다 존재감 있는 선명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성주 혁신위원도 “자신을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에 준하는 중도보수적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새 지도부로의 교체’를 택했다”며 “창당 정신을 외면하고, 엉망진창 국정운영에 대해 선명한 야당색을 내지 못하니 지지할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반면 손 대표 측은 여론조사의 당위성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 “일부 혁신위원들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선을 그었다.

박주선 의원도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혁신위가 당 지도부로부터 독립해서 공정하고 공평하게 당의 운명을 책임질 혁신안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혁신위가) 내부의 보이지 않는 검은 손에 의해서 움직이는 사실상 ‘계파혁신위’가 됐다며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사퇴했다”며 “이런 위원회에서 여론조사를 한다는 것은 사실 본말이 전도됐다”고 지적했다.

비당권파 측에서는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된 혁신위의 활동 임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극한적인 내홍을 극복해 보자고 지금의 손 대표 및 지도체제를 변화해야 된다는 구성원들의 합의 하에 어렵사리 혁신위를 출범시켰었는데, (결국) 좌절된 것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다”며 “당이 변화하고 혁신하며 새롭게 보여야 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의 혁신을 위한 지속적인 고민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 속에서 대안을 찾아내려고 했는데 손 대표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당 혁신을 걷어 차버린 점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한다”며 “지금과 같은 리더십 붕괴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혁신위 및 당내 구성원들과 논의해서 이후 당의 방향성과 관련해서 어떻게 당을 회생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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