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바른미래·공화, 우선순위 없다"고 한 날 나경원, 유승민 등과 先통합 재차 강조 나서 <@IMG1>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2·27 전당대회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며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 서울·수도권에 어두움이 드리운 가운데, 나경원 원내대표의 고군분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장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과의 선(先)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7일자로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 이어 계속해서 보수통합의 물길을 확실히 중도 방향으로 이끄는 모양새다. 그간 원내 현안에 집중하던 나 원내대표가 보수통합과 같은 민감한 정무적 사안에 있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정당 지지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등 위기에 직면한 한국당을 구하기 위한 '설계된 승부수'라는 관측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은 두 달 연속 하락해 24.9%에 머물렀다. 2·27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2월 25일 조사에서의 26.6%에도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24~25일 수준(24.0%)으로 회귀했다. 게다가 당시에는 추세가 상승세였던 반면 지금은 추세조차 하향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의 당세 부진은 문재인정권의 정책에 실망해 한국당에 관심을 가져봤던 중도층이 다시 눈길을 돌린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런 국면에서는 짧은 휴가 기간 동안 정국 구상을 했다는 당대표가 나서서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라는 '신호'를 뚜렷하게 보내주는 게 필요했다"며 "당대표와 원내대표 '투톱' 간의 역할분담이라는 측면에서 봐서도 그게 맞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이날 보도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의 통합의 우선순위를) 나눌 필요가 없다"며 "큰 힘, 작은 힘을 다 뭉쳐야 (선거에서)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대표가 선후경중(先後輕重)을 분명히 해주는 것이 정무"라며 "'우선순위를 나눌 필요가 없다'는 것은 제대로 된 메시지라고는 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도 "당의 왼쪽에는 유승민 (전) 대표로 상징되는 넓은 중도보수층이 있고, 오른쪽의 좁은 영역에는 '태극기부대'가 있다"며 "순서가 잘못돼 '태극기부대'를 먼저 잡으면 중도층은 확실히 등을 돌려 영영 잡을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타이밍 고려해 독자적 '정무 승부수' 던졌다 위험부담 불구, 당내 호응·가세 봇물 터지듯 <@IMG2> 결국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도 있는데 나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개각으로 인한 '인사청문회 정국'으로의 전환, 다가오는 정기국회, 추석 명절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더 이상은 타이밍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승부수'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벌써부터 일부 극단 성향의 유튜버들은 나 원내대표를 강도높게 매도하고 있다. '자기정치'를 비롯해 온갖 비판적 해석들이 분분하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기 위해 그렇게 앞서가는 주장을 한 것이 아니냐"며 "이러한 지적이 있는 것도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데도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서울·수도권 선거의 열쇠를 쥔 중도층이 달아나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자기자신만 생각해 가만히 원내 현안만 돌보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데 답이 있다. 수도권이 전부 험지로 변하다시피 한 국면이고, 서울의 원외당협위원장들은 물론 현역 의원들도 4선 중진인 나 의원을 구심점 삼아 바라보는 상황에서 당내의 미묘한 정치적 역학 관계만을 고려해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어 '외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천 지역의 한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신을 던져 당이 중도로 향하는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다행스럽게도 당내 '투톱' 중 한 명인 그가 '소신 발언'을 이어가자, 당내에서도 본격적인 호응의 발언이 봇물 터지듯 뒤따르고 있다. 충청권 4선 홍문표 의원은 "콕 찝어서 유승민 의원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의 희망적인 목표"라며 "유승민 의원, 한 발 더 나아가서 안철수 (전) 의원까지도 큰 틀에서 같이 가자는 앞으로의 전개를 나경원 원내대표가 말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영남권 재선 윤영석 의원도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의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에 동의하는 보수정치세력의 통합은 필연적"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에 들어와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꿈은 실현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고려해 정무적 문제에 나서는 것은 최대한 자제했던 것이 맞다"면서도 "총선을 지면 나라가 망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나 원내대표 입장에서 더 이상 당이 중도층과 멀어지는 것은 방관할 수 없었을 것이고, 이 범위 내에서는 앞으로도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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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 외로운 도전 上] "자신을 던져 통합의 방향을 중도로"

정도원 기자 | 2019-08-10 04:00
黃 "바른미래·공화, 우선순위 없다"고 한 날
나경원, 유승민 등과 先통합 재차 강조 나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2·27 전당대회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며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 서울·수도권에 어두움이 드리운 가운데, 나경원 원내대표의 고군분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장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과의 선(先)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7일자로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 이어 계속해서 보수통합의 물길을 확실히 중도 방향으로 이끄는 모양새다.

그간 원내 현안에 집중하던 나 원내대표가 보수통합과 같은 민감한 정무적 사안에 있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정당 지지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등 위기에 직면한 한국당을 구하기 위한 '설계된 승부수'라는 관측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은 두 달 연속 하락해 24.9%에 머물렀다. 2·27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2월 25일 조사에서의 26.6%에도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24~25일 수준(24.0%)으로 회귀했다. 게다가 당시에는 추세가 상승세였던 반면 지금은 추세조차 하향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의 당세 부진은 문재인정권의 정책에 실망해 한국당에 관심을 가져봤던 중도층이 다시 눈길을 돌린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런 국면에서는 짧은 휴가 기간 동안 정국 구상을 했다는 당대표가 나서서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라는 '신호'를 뚜렷하게 보내주는 게 필요했다"며 "당대표와 원내대표 '투톱' 간의 역할분담이라는 측면에서 봐서도 그게 맞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이날 보도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의 통합의 우선순위를) 나눌 필요가 없다"며 "큰 힘, 작은 힘을 다 뭉쳐야 (선거에서)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대표가 선후경중(先後輕重)을 분명히 해주는 것이 정무"라며 "'우선순위를 나눌 필요가 없다'는 것은 제대로 된 메시지라고는 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도 "당의 왼쪽에는 유승민 (전) 대표로 상징되는 넓은 중도보수층이 있고, 오른쪽의 좁은 영역에는 '태극기부대'가 있다"며 "순서가 잘못돼 '태극기부대'를 먼저 잡으면 중도층은 확실히 등을 돌려 영영 잡을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타이밍 고려해 독자적 '정무 승부수' 던졌다
위험부담 불구, 당내 호응·가세 봇물 터지듯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결국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도 있는데 나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개각으로 인한 '인사청문회 정국'으로의 전환, 다가오는 정기국회, 추석 명절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더 이상은 타이밍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승부수'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벌써부터 일부 극단 성향의 유튜버들은 나 원내대표를 강도높게 매도하고 있다. '자기정치'를 비롯해 온갖 비판적 해석들이 분분하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기 위해 그렇게 앞서가는 주장을 한 것이 아니냐"며 "이러한 지적이 있는 것도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데도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서울·수도권 선거의 열쇠를 쥔 중도층이 달아나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자기자신만 생각해 가만히 원내 현안만 돌보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데 답이 있다.

수도권이 전부 험지로 변하다시피 한 국면이고, 서울의 원외당협위원장들은 물론 현역 의원들도 4선 중진인 나 의원을 구심점 삼아 바라보는 상황에서 당내의 미묘한 정치적 역학 관계만을 고려해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어 '외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천 지역의 한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신을 던져 당이 중도로 향하는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다행스럽게도 당내 '투톱' 중 한 명인 그가 '소신 발언'을 이어가자, 당내에서도 본격적인 호응의 발언이 봇물 터지듯 뒤따르고 있다.

충청권 4선 홍문표 의원은 "콕 찝어서 유승민 의원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의 희망적인 목표"라며 "유승민 의원, 한 발 더 나아가서 안철수 (전) 의원까지도 큰 틀에서 같이 가자는 앞으로의 전개를 나경원 원내대표가 말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영남권 재선 윤영석 의원도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의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에 동의하는 보수정치세력의 통합은 필연적"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에 들어와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꿈은 실현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고려해 정무적 문제에 나서는 것은 최대한 자제했던 것이 맞다"면서도 "총선을 지면 나라가 망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나 원내대표 입장에서 더 이상 당이 중도층과 멀어지는 것은 방관할 수 없었을 것이고, 이 범위 내에서는 앞으로도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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