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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76] 김병철 신한금투 사장, ‘원신한’ 승부사···초대형 IB 질주

백서원 기자
입력 2019.08.07 06:00 수정 2019.08.07 09:35

IB·WM·채권 등 금투업 핵심역량 두루 갖춘 초대형IB 승부사

‘원신한’ 가치 창출로 그룹 미래성장력 키워 자본시장 돌진

IB·WM·채권 등 금투업 핵심역량 두루 갖춘 초대형IB 승부사
‘원신한’ 가치 창출로 그룹 미래성장력 키워 자본시장 돌진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IB·자산관리(WM)·채권 등 금투업의 핵심 역량을 모두 갖춘 인물로 그룹은 물론, 향후 초대형IB 시장의 물결을 이끌 ‘승부사’로 떠올랐다.ⓒ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IB·자산관리(WM)·채권 등 금투업의 핵심 역량을 모두 갖춘 인물로 그룹은 물론, 향후 초대형IB 시장의 물결을 이끌 ‘승부사’로 떠올랐다.ⓒ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올라서면서 그룹 성장의 핵심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신한금융그룹의 미래 동력 발굴에 나선 가운데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IB·자산관리(WM)·채권 등 금투업의 전문 역량을 모두 갖춘 인물로 그룹은 물론, 향후 초대형IB 시장의 물결을 이끌 ‘승부사’로 떠올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투는 올해 초 김병철 사장을 맞이한 이후 IB 영업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신한금융의 ‘순혈주의’를 깬 인물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줄곧 내부 인력을 CEO에 앉히는 등 인사에서 보수적 성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처음으로 외부 인력을 낙점,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김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9년 채권운용팀 팀장을 담당했고 이후 상무보, IB본부장(상무), FICC본부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신한금투로 자리를 옮기며 작년까지 GMS그룹 부사장직과 신한은행 부행장을 겸임했다.

김 사장은 채권·IB 담당 전문가로 업계에선 일찍이 이름을 날렸다. 동양증권에서 채권운용을 진두지휘하며 회사의 채권부문 명성을 높임과 동시에 채권분야 최고 전문가로 통했다. 개인투자자의 소액 채권투자를 가능하도록 한 것도 그다. 2008년부터는 IB 분야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며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동양 사태가 터진 이후 2012년 신한금투로 자리를 옮겼다. 세일즈&트레이딩(S&T·판매 및 운용)그룹 부사장과 신한금융그룹 투자운용사업그룹(GMS) 부문장을 맡아 그룹 자산운용 부문을 담당했다. 이후 지난 3월 신한금투 신임 사장으로 취임해 초대형 IB 도약을 핵심 공약으로 선언했다.

그는 초대형 IB 요건인 4조원을 갖추기 위해 모회사인 신한금융에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요청, 이를 성공시켰다. 현재 신한금투의 IB부문은 리그테이블과 수익 등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IB분야에서 경쟁력이 다소 부족했던 신한금투가 초대형IB로 도약하면서 김 사장의 그룹 내 입지도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신한카드가 사실상 비은행 맏형 역할을 했지만 카드 업황 악화로 인해 현재는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은행·비은행 부분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신한금투를 그룹 내 자본시장 허브(Hub)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우선 그룹 내 자본시장 부문 손익 비중을 2020년 14%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놓은 사업 강화방안에는 그룹&글로벌 투자은행(GIB) 부문이 있다. GIB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캐피탈 등이 한 데 모여 시너지를 내기 위해 구성된 매트릭스 조직이다.

신한금융의 GIB 사업부문은 신한금투를 중심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GIB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4791억 원으로 전년대비 58.1% 늘었다. 올해 1분기 역시 172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948억원)와 비교해 81.5% 증가했다.

김 사장은 증자 이후 신속한 사업 전개를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달 초 GIB 부문 영업조직을 기업금융1·2, 대체투자본부 등 3개 본부에서 커버리지, 대체투자,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투자금융본부 등 5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또 IB업무의 지원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했고 디지털 사업본부를 전략기획그룹에 편입했다. 여기에 심사 2부를 개설해 대체투자·부동산·글로벌IB 딜의 증가에 대응하기로 했다.

기존 영역 확장과 함께 신사업 추진에도 매진하고 있다.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 뿐 아니라 고객 생애 전반에 걸친 재무설계를 하는 개념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경험과 역량을 모두 쏟아 고객과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IB 성장을 발판으로 그의 각오와 신한금융의 청사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룹과 연계된 김 사장의 ‘원신한’ 가치 창출이 강력한 승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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