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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조준 ‘김연경 아끼고, 김희진 살리고’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8.04 01:06 수정 2019.08.04 01:06

승부 기울어지자 주전 선수들 체력 안배 나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승부가 기울어지자 김연경을 불러 들이고 러시아전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연합뉴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승부가 기울어지자 김연경을 불러 들이고 러시아전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연합뉴스

한 장밖에 주어지지 않는 도쿄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세계 랭킹 9위)이 멕시코(세계 랭킹 25위)를 완파하고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대륙간예선전 E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5 26-24)으로 완파했다.

전날 캐나다를 3-1로 격파한 한국은 2연승을 내달리며 도쿄 올림픽 직행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5일 열리는 홈팀 러시아(세계 랭킹 5위)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을 거머쥔다.

약체 멕시코를 맞아 라바리니 감독은 승리와 동시에 주전 선수의 체력 안배까지 염두에 두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한국은 1세트 한 때 멕시코에 10-12로 끌려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1세트에만 7득점을 몰아친 김연경을 앞세워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결국 1세트를 25-21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이 1세트의 기세를 몰아 2세트에도 승기를 잡자 라바리니 감독은 러시아전을 대비한 선수 운용을 가져갔다.

먼저 8-5로 앞선 상황에서 이재영을 대신해 표승주를 투입했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에이스 김연경은 일단 남겨뒀다.

2세트를 25-15로 비교적 손쉽게 가져온 한국이 3세트도 10-5로 승기를 잡자 라바리니 감독도 그제야 김연경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이소영을 투입했다.

19-12로 앞서나가자 승리를 확신한 듯 이날 김연경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김희진까지 불러들이는 여유를 가져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한국을 상대로 멕시코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4-22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자 라바리니 감독은 다시 김희진과 세터 이효희를 동시에 투입하며 급한 불 진화에 나섰다.

한국은 김희진과 이효희 투입 이후에도 듀스를 허용하며 위기에 봉착하는 듯 했지만 김희진의 공격 성공과 김수지의 블로킹 득점으로 간신히 3세트를 따냈다.

전날 캐나다를 상대로 2시간 가까이 경기를 소화하며 양 팀 최다인 37득점을 기록한 김연경이 모처럼 휴식을 취했고, 김희진의 공격력이 살아난 것은 러시아전을 희망적인 요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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