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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저 보고 있나’ 두 번 웃은 류현진, 잠시 숨고르기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8.03 16:19 수정 2019.08.03 16:19

쿠어스 필드 무실점 이후 자책점 정정

부상 슈어저에 사이영상 경쟁서 우위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과 슈어저. ⓒ 게티이미지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과 슈어저. ⓒ 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과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의 희비가 또 다시 엇갈렸다.

류현진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는 챙기지는 못했지만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서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경기 4이닝 7실점 조기 강판 수모를 씻어냈다.

애초 류현진이 쿠어스 필드 마운드에 오르기 전 평균자책점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로테이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와 다저스는 정면 돌파를 택했고, 결국 실력으로 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증명했다.

쿠어스 필드 원정서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데 성공한 류현진에게 승리 대신 다른 선물이 주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15일 보스턴 원정서 7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2실점 과정이 야수의 실책에 의해 발생했으나 기록원은 그대로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인정했다.

이에 다저스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기록 정정을 요청했고, 면밀한 검토 끝에 받아들여졌다. 이로써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1.66에서 1.53으로 더 떨어졌다.

특히 7월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0.55로, 무더위가 찾아와도 류현진의 페이스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대로라면 동양인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도 더 이상 꿈은 아니다.

류현진의 보스턴전 실점이 비자책점으로 정정됐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의 보스턴전 실점이 비자책점으로 정정됐다. ⓒ 게티이미지

반면 등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슈어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나선 뒤 등에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지난 26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슈어저는 다음날 정밀검진을 받은 뒤 능형근 염좌 진단이 내려져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사이영상 레이스서 적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됐다.

그는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134.1이닝을 던지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중이다.

다승, 평균자책점, 이닝에서 류현진에게 밀리고 있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쿠어스 필드에 2번이나 선발로 나선 반면 슈어저는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그나마 믿을 건 탈삼진(189개)인데 계속된 부상자 명단 등재로 2년 연속 300탈삼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복귀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슈어저가 맹추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목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잠시 숨고르기에 나선다.

다저스 구단은 3일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IL 등재는 2일 자로 소급 적용된다.

공교롭게도 슈어저가 복귀(8월 6일)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류현진이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두 선수는 엇갈리게 됐다. 류현진이 휴식 차원에서 잠시 공을 놓고 있을 이 때가 어쩌면 슈어저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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