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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 던진 류현진, 왜 7회 오르지 않았을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8.01 08:09 수정 2019.08.01 08:09

쿠어스 필드 원정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

류현진을 6회 투구 후 교체한 선택은 대단히 바람직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을 6회 투구 후 교체한 선택은 대단히 바람직했다.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악몽’과도 같았던 쿠어스 필드에서의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쿠어스 필드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뒤늦게 타선이 폭발, 5-1로 승리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12승 도달에는 실패했으나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 있었던 경기였다.

무실점으로 6이닝이나 적립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크게 낮아졌고,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새벽부터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이라면 한 가지 궁금한 사항이 있었다. 바로 류현진의 조기 교체다.

류현진이 6회를 마쳤을 때의 투구 수는 80개에 불과했다. 한계 투구 수까지 10~20개 정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7회 등판도 가능했던 터였다. 특히 이날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 다저스가 점수를 뽑지 못했고, 류현진이 승리를 따내려면 보다 긴 이닝을 소화했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과감하게 6회 후 교체를 지시했고, 류현진도 이에 수긍하며 7회초 공격까지 지켜본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일단 무리할 필요가 전혀 없던 경기였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6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인데, 이렇게 될 경우 2경기 연속 4일 휴식을 취하게 된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후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휴식만큼 좋은 보약도 없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체력 소모가 훨씬 큰 고산지대의 쿠어스 필드서 열렸다. 더군다나 7회 등판했을 경우, 무실점으로 막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퀄리티 스타트를 한 것만으로도 박수받기 충분한 콜로라도 원정이다.

또한 낮 경기로 진행된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메이저리그는 원활한 이동을 위해 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낮 경기로 치르는 게 대부분인데, 이로 인해 류현진은 사실상 3.5일의 휴식일이 주어졌다. 당연히 피곤할 수밖에 없었고, 6이닝 80구에서 끊은 게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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