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증가액 2870억원 중 환율효과 2644억원 기아차, 영업이익 증가액 1810억원 중 환율효과 1800억원 '아픈 손가락' 중국 시장도 '단기 회복' 보다는 '체질 개선'에 무게 <@IMG1>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분기 나란히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장기 실적부진 탈출과 상승국면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영업이익 증가폭의 상당부분은 우호적 환율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51.3% 급등한 53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는 70만2733대로 5.0%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3.2% 증가한 14조50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글로벌 판매가 7.3% 감소한 110만4916대에 그쳤으나 매출은 9.1% 증가한 26조9664억원, 영업이익은 30.2% 증가한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가 있었던 올해 1분기를 제외하면 2016년 4분기 이후 무려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현대·기아차의 장기 실적 부진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 요인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를 완연한 실적 회복으로 보긴 힘들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 실적개선 요인으로 일제히 ‘신차 및 SUV 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과 함께 ‘우호적 환율’을 꼽았다. 현대차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영업이익에서 환율 효과가 264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인 2870억원의 상당부분이 환율 효과에서 비롯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영업이익 중 환율효과를 1800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액 1810억원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물론 제품믹스 개선 효과도 환율효과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판매 단가가 높은 SUV 비중 확대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차 역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인센티브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은 판매실적 감소와 기타 비용 증가요인을 상쇄하는 선에서 그 역할을 다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경우 2분기 제품믹스 개선 효과가 4300억원에 달했으나, 원가 증가요인이 1010억원에 달했고, 기타 요인으로 29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제품미스 개선으로 인한 수익 증가 효과로 판매 감소 요인 등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믹스가 개선된 것은 분명 긍정적 요인이나, 여기에 외부 요인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 실적 개선 정도를 너무 과도하게 인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의 ‘아픈 손가락’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당분간 뚜렷한 개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구자용 현대차 글로벌PR담당 전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0년 이후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고, 올해 수요는 전년 대비 8% 하락한 2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부양 노력과 신에너지차 등 성장 동력 변화에 힘입어 2025년에는 3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중국 판매목표를 86만대로 수립했는데 여러 가지 대내외적 변수를 고려할 때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단기적 목표 달성을 위한 무분별한 판촉 강화와 인센티브 확대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판매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지금까지 중국 시장은 단기적 목표를 따라가고 거기에 부응하려다 보니 중장기적으로 가야할 부분을 놓치고 있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기대할 것도 없고 전망도 없어서 기존 (단기실적 중시) 전략을 탈피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판매의 ABC를 지킬 수 있는 근본적인 브랜드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자동치 시장의 변화의 기로를 기회로 삼아 시장을 리딩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중국 시장이 우리 노력의 첫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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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2분기 실적 바닥쳤나…환율 착시 감안해야

박영국 기자 | 2019-07-23 11:32
현대차, 영업이익 증가액 2870억원 중 환율효과 2644억원
기아차, 영업이익 증가액 1810억원 중 환율효과 1800억원
'아픈 손가락' 중국 시장도 '단기 회복' 보다는 '체질 개선'에 무게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분기 나란히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장기 실적부진 탈출과 상승국면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영업이익 증가폭의 상당부분은 우호적 환율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51.3% 급등한 53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는 70만2733대로 5.0%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3.2% 증가한 14조50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글로벌 판매가 7.3% 감소한 110만4916대에 그쳤으나 매출은 9.1% 증가한 26조9664억원, 영업이익은 30.2% 증가한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가 있었던 올해 1분기를 제외하면 2016년 4분기 이후 무려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현대·기아차의 장기 실적 부진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 요인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를 완연한 실적 회복으로 보긴 힘들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 실적개선 요인으로 일제히 ‘신차 및 SUV 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과 함께 ‘우호적 환율’을 꼽았다.

현대차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영업이익에서 환율 효과가 264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액인 2870억원의 상당부분이 환율 효과에서 비롯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영업이익 중 환율효과를 1800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액 1810억원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물론 제품믹스 개선 효과도 환율효과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판매 단가가 높은 SUV 비중 확대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차 역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인센티브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은 판매실적 감소와 기타 비용 증가요인을 상쇄하는 선에서 그 역할을 다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경우 2분기 제품믹스 개선 효과가 4300억원에 달했으나, 원가 증가요인이 1010억원에 달했고, 기타 요인으로 29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제품미스 개선으로 인한 수익 증가 효과로 판매 감소 요인 등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믹스가 개선된 것은 분명 긍정적 요인이나, 여기에 외부 요인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 실적 개선 정도를 너무 과도하게 인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의 ‘아픈 손가락’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당분간 뚜렷한 개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구자용 현대차 글로벌PR담당 전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0년 이후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고, 올해 수요는 전년 대비 8% 하락한 2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부양 노력과 신에너지차 등 성장 동력 변화에 힘입어 2025년에는 3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중국 판매목표를 86만대로 수립했는데 여러 가지 대내외적 변수를 고려할 때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단기적 목표 달성을 위한 무분별한 판촉 강화와 인센티브 확대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판매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지금까지 중국 시장은 단기적 목표를 따라가고 거기에 부응하려다 보니 중장기적으로 가야할 부분을 놓치고 있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기대할 것도 없고 전망도 없어서 기존 (단기실적 중시) 전략을 탈피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판매의 ABC를 지킬 수 있는 근본적인 브랜드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자동치 시장의 변화의 기로를 기회로 삼아 시장을 리딩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중국 시장이 우리 노력의 첫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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