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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데뷔' 황의조, 시작된 생존 경쟁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9.07.23 20:38 수정 2019.07.23 20:39

미국 친선전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입단과 함께 출전

리그 개막 앞두고 다음달 4일 마지막 프리시즌 친선경기

보르도에 입단한 황의조의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르도에 입단한 황의조의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럽 무대를 밟은 황의조(27·보르도)가 본격적인 살얼음판 경쟁에 뛰어들었다.

황의조는 지난 22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의 아우디 필드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EA 리그앙 GAMES 2019' 친선전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약 30분 소화했다.

프리시즌이지만 보르도 이적 후 첫 경기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황의조는 4-3-3 포메이션의 왼쪽 윙 포워드로 배치돼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강한 의욕과 적극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피지컬이 좋은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고,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는 등 활동량도 많았다.

후반 29분에는 지미 브리앙의 패스로 인해 황의조가 페널티박스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마지막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넘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긴장한 탓일까. 슈팅 과정에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평소라면 이러한 기회를 놓칠 황의조가 아니다. 득점 실패를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한 활약이었다.

황의조에 대한 파울루 수자 감독의 신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황의조의 출전 가능성은 희박했다. 지난 13일 감바 오사카에서 고별전을 치른 뒤 18일 프리시즌 훈련 참여를 위해 급하게 미국으로 출국했다.

20일 보르도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진 황의조는 21일 첫 훈련을 소화했다. 하루 뒤 실전 경기에 나섰다. 실질적으로 팀에 녹아들 시간이 없었을 뿐더러 컨디션 관리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수자 감독은 황의조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보르도는 황의조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보르도는 황의조와 4년 계약, 이적료 약 200만 유로(한화 약 26억원)를 감바 오사카에 지불했다. 비록 이적료는 높지 않지만 180만 유로(약 24억 원)의 연봉은 얀 카라모와 더불어 보르도에서 1, 2위를 다툰다.

지난 시즌 보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격력이었다. 리그 42실점으로 20개 팀 가운데 다섯 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34득점에 머물렀다. 경기당 평균 1골이 채 되지 않는 빈공으로 인해 보르도는 리그 14위로 마쳤다.

그래서 수자 감독은 공격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 프랑수아 카마노의 이적이 유력한 상황에서 1985년생 지미 브리앙이 에이스로 평가받지만 하향곡선이 뚜렷하다. 올 여름 보르도의 공격수 영입은 황의조가 유일하다.

횡의조는 지난 1년 동안 순도 높은 골 결정력,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과 센스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주력은 빠르지 않지만 어떠한 각도와 위치에서든 스스로 슈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황의조는 최전방과 측면 윙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수자 감독의 스리톱 전술에 적격이다.

수자 감독은 지난 19일 마르세유전에서 최전방에 니콜라 드 프레빌-지미 브리앙-야신 벵라우를 내세웠다. 그리고 이번 몽펠리에전에서는 조쥐 마자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왼쪽에 드 프레빌, 오른쪽에 이브라힘 디아라가 포진하는 조합을 가동했다. 후반에는 브리앙과 황의조가 투입됐다. 이날 선발 출장한 드 프레빌은 2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들 모두 황의조와 공격진을 놓고 다툴 경쟁자다. 관건은 빠른 적응이다. 보르도는 다음달 11일 앙제와의 2019-20시즌 리그앙 1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이전에 앞서 보르도는 다음달 4일 제노아와의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황의조가 실전 경기에서 눈도장을 찍을 기회는 한 차례뿐이다. 생존 경쟁은 지금부터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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