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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진 경기부진 우려···‘1%대’ 성장률 전망도

백서원 기자
입력 2019.07.20 06:00 수정 2019.07.20 19:31

한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증권가 “국내 성장률 1%대 진입 리스크↑”

“하반기 뚜렷한 경기 반등 어려워…유의미한 반등 4분기에나 가능”

한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증권가 “국내 성장률 1%대 진입 리스크↑”
“하반기 뚜렷한 경기 반등 어려워…유의미한 반등 4분기에나 가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경제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p 하향 조정했다. 이번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은 시장 전망치(0.2%p)를 웃도는 수준으로, 현재 국내 경기 악화에 대한 한은의 인식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연내 경기 회복의 속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의 이번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올해 성장률이 1%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하반기 국내 경기가 각종 불확실성으로 인해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한은의 선제적 금리인하와 정부의 추경 등 재정지출 확대 등이 하반기 경기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수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를 상쇄시키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만약 미국의 3250억 달러의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현실화되거나 한일 갈등 장기화로 반도체 생산 등이 하반기에 차질을 빚을 경우, 하반기 국내 성장률 둔화 압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성장률이 1%대로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도 ‘미중 무역협상이 어긋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투자와 수출이다. 지난 4월 전망에서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0.4%로 전망했지만 이번에는 -5.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 하향 조정과 함께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도 기존 전년 동기 6.4%에서 2.3%로 4.1%p나 하향 조정됐다.

수출 전망치 역시 기존 2.7%에서 0.6%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박 연구원은 “이는 사실상 올해 국내 수출 물량의 증가가 없거나 감소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수출 부진이 궁극적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문제는 하반기 국내 설비투자가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짚었다.

미중 무역갈등 해소가 지연되면서 글로벌 교역 위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일 갈등 장기화 리스크는 설비투자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경제의 회복을 위해선 한은의 정책이 닿지 않는 정부지출과 대외 교역 부문의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재정정책 지연과 무역분쟁 확산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뚜렷한 경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부가 대응체제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선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리인하를 통한 국내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4분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판단이다.

정희성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으로 추경예산 통과와 함께 재정과 통화정책의 대응체제가 마련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2000년대 이후 4차례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주요 경제지표 흐름을 살펴본 결과, 금리인하 이후 통상 3~6개월 이후 경기 저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유의미한 경기 반등은 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며 3분기까지는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그는 “물론 하반기 추경예산안이 집행되고 소재 국산화를 위한 정부지원이 이어지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연내 경기회복의 속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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