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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일본발 악재에 울상...하반기 실적 ‘적신호’

이홍석 기자
입력 2019.07.19 06:00 수정 2019.07.19 06:19

2Q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 예고...선방하던 LCC도 하락세

3Q 넘어 하반기 영향 우려...가을 보릿고개 겪나

2Q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 예고...선방하던 LCC도 하락세
3Q 넘어 하반기 영향 우려...가을 보릿고개 겪나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

항공업계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로 성수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3분기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반발해 일본 여행 취소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여행 보이콧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이 요원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내달 초 전후로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주요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영업적자 또는 전년동기 대비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선 증가 등 공급에 비해 여객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류비 증가와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영업이익이 200억원대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분기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들의 부진 속에서도 그나마 선전했던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도 2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CC 1위 제주항공도 2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로 지난 2014년 2분기(-19억원) 이후 5년만에 분기 기준 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는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여름 휴가철이 끼어있어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가 시작되자마자 일본 변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된 반일감정으로 일본 여행 취소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국 정부의 기조로 봤을 때 단기간내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여행 보이콧은 3분기를 넘어 하반기 전체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항공업계가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항공사에 비해 일본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는 LCC들의 타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규모의 항공기재를 보유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LCC는 180여석 규모의 보잉737(B737)과 에어버스320(A320) 등 단거리 기재만 보유하고 있어 운항거리에 한계가 있었던데다 지난 2007년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 협정을 체결, 노선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했던 일본 노선에 집중 투자를 해 왔다.

전체 제주항공·진에어 등 주요 LCC들의 국제선 노선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30% 이상으로 매출 비중도 20~30%에 달하는 상황이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초반인 대형항공사들에 비해 2~3배 이상 높다.

최근 중국 운수권을 대거 확보하고 동남아 노선에서도 싱가포르 등 운항거리를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일본 노선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 때문에 받는 영향을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하반기에도 항공사들이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 속에서 LCC들은 가을 보릿고개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운수권 확보 이후 최근 시작된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은 올 하반기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신규 취항이 이뤄지더라도 여행 수요 감소 속에서 중국 항공사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장 많은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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