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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수구 감격적인 첫 골, 생중계 안 되는 이유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7.17 09:55 수정 2019.07.18 11:31
수구는 종목 특성상 생중계 되는 일이 극히 드물다. ⓒ 게티이미지뱅크 수구는 종목 특성상 생중계 되는 일이 극히 드물다.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여자 수구가 역사에 길이 남을 세계선수권 첫 골을 뽑아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 여자수구 대표팀은 1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서 1-30 대패했다.

지난 헝가리와의 1차전에서 0-64로 크게 졌던 한국은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여자 수구의 역사도 길지 않은데다 이번 대회를 위해 10대 선수 위주로 한 달 전 급조된 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첫 골을 뽑아내겠다는 선수들의 투지는 유럽의 강호들 못지않았다. 특히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는 4쿼터 종료 4분 16초를 남겨두고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은 경다슬이 강력한 슈팅으로 러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여자 수구 역사상 공식경기 첫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비록 패했으나 선수들은 첫 골의 감격을 나누기 위해 얼싸안았고 관중석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 장면을 생중계로 볼 수 없었다. 수구라는 종목 특성 때문이다.

수구는 길이 30m, 폭 20m 규격에서 팀당 7명씩, 총 14명의 선수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종목이다.

특히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바닥에 발을 대면 안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움직여야 하고 이로 인해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남, 여 선수 불문하고 수영복이 벗겨지거나 심지어 찢어지는 경우도 발생해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생중계를 피하고 있다. 즉, 시청자들이 TV로 보게 되는 수구 경기는 하이라이트 또는 녹화 중계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스페인과 미국의 여자 경기에서는 몸싸움 과정에서 미국의 한 선수가 스페인 선수의 상반신을 잡아당기다 노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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