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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책에 나선 삼성-SK하이닉스…국산 고순도 불화수소 테스트 착수

이홍석 기자
입력 2019.07.16 10:08 수정 2019.07.16 10:11

日 정부 수입 규제 대응 차원…러시아산 제품 수입 적용 병행 검토

日 정부 수입 규제 대응 차원…러시아산 제품 수입 적용 병행 검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응해 국산 불화수소를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하는 테스트에 착수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응해 국산 불화수소를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하는 테스트에 착수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산 불화수소를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하는 테스트에 착수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러시아산 제품을 수입, 적용하는 것도 병행 검토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국산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생산라인에 적용하는 시험을 시작했다.

이는 기존 사용하던 일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로 길게는 수개월 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 그동안 업체들은 품질 문제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일본산 제품을 사용해 왔는데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 조치로 대체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고순도불화수소·리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이들 품목에 대한 수출 간소화 절차를 폐지한 것으로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이들 품목을 수입할때는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반도체 생산 장비와 공정에서 환경 재설정과 함께 이들 물질을 투입해 수율(투입 대비 생산된 양품의 비율) 등 실제 양산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게 된다. 이 때문에 테스트는 일부 생산라인에서만 진행되고 검증이 이뤄진 뒤 적용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때문에 실제 양산라인 공정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서 강구 중인 다양한 방안 중 하나"라며 "테스트에만도 수 개월이 걸릴 수 있어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도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일부 라인에 대해 테스트에 들어가는 것으로 아직 결과물이 나온 것이 없다"며 "실제 양산 검증에 걸리는 시간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최근 러시아 정부가 제안한 불화수소 수입도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국산 제품의 품질이 검증된다고 하더라도 일본산 제품을 대체할 수준의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증산하기는 어려운 만큼 수입선 다변화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수입 규제 조치가 정치·외교적 문제에서 촉발된 만큼 정부간 협의를 통해 해결이 이뤄지면 가장 좋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리스크 축소를 위해서라도 국산화와 함께 다양한 수입선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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