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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보다 싸게 샀다' 윤석열 배우자 의혹…김진태 "해소 안됐다"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7.14 13:00 수정 2019.07.14 13:27

청문회서 문제되자 "계약서 내겠냐"…"알겠다"

이후 '감감무소식'…채이배 "답변 번복은 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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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자료제출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자료제출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배우자의 비상장주식 매입·매도 과정과 관련한 의혹이 청문회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이대로 청와대가 임명 강행 움직임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야권을 중심으로 높아가고 있다.

윤 후보자 청문회에 참여한 뒤 '임명 5불가론'을 발표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4일, 5불가론 중 네 번째 사유에 해당하는 배우자의 비상장주식 매입·매도와 관련한 의혹에서 해명이 석연치 않고 청문회에서 약속한 후속 자료제출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진태 의원은 '5불가론'에서 "배우자가 20억 원 어치 주식을 싸게 샀다가, 남편이 재산공개대상이 되자 넉 달만에 되팔았다"며 "수신제가(修身齊家)를 못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는 윤석열 후보자의 배우자 김모 씨가 지난 2017년 1월 비상장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의 주식 250만 주를 20억 원에 매입했다가, 불과 넉 달만인 같은해 5월 정권교체 직후에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돼 재산공개 대상이 되자 같은 가격에 되판 것을 가리킨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주식의 매입·매도와 해명 및 자료제출 전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매입과 관련해, 기관투자자인 미래에셋캐피탈은 도이치파이낸셜에 300억 원을 투자하면서 3000만 주를 주당 1000원에 인수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개인인 윤 후보자의 배우자가 기관투자자보다 20% 저렴한 가격인 주당 800원에 매입할 수 있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매도와 관련해서도 김 의원은 장외(場外)의 비상장주식은 사고팔기 어렵다는 게 리스크인데, 어떻게 넉 달만에 산 가격에 바로 되팔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했다. 하필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이 돼서 재산공개 대상이 된 직후였다는 점도 공교롭다고 덧붙였다.

해명 과정에서 도이치파이낸셜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은 의결권 있는 주식인 반면 김 씨는 의결권 없는 주식을 인수했다"고 가격 차이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장株, 기관보다 싸게 샀다 넉 달 뒤 되팔아
되판 시점, 尹후보자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직후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나 도이치파이낸셜의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이 인수한 3000만 주 중 1600만 주는 의결권 있는 주식이나, 의결권 없는 주식 1400만 주도 주당 1000원에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태 의원은 "도이치파이낸셜은 BMW의 국내 공식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가 모회사로 있으면서 전체 지분의 53.8%를 확보하고 있다"며 "의결권의 유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인사청문회에서 문제되자 윤 후보자는 관련 자료의 제출을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계약서 등 관련 자료가 전혀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의결권과도 관계가 없고, 어떻게 개인이 기관투자자보다 20% 싼 값에 하느냐"며 "서울중앙지검장이 돼서 재산을 공개해야 하니까, 넉 달만에 되팔았다"고 추궁했다.

윤 후보자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해약 규정에 있어, 사간 가격대로 돌릴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보통 그렇게 되기가 힘들지 않느냐"며 "계약서를 내보겠느냐"고 하자, 윤 후보자는 "알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후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아까 김진태 의원에게 주식매매계약서를 제출한다고 했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자는 "검토를 해봐야 한다.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라고 말을 돌렸다. 채 의원은 이같은 태도 변경에 "답변을 지금 번복하고 있다"며 "지금 그렇게 말하면 아까 위증한 것"이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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