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발 보수 분열 외풍에 '정치적 방풍림' 조성 지역연고·컨텐츠 갖춘 인물 나설 필요에 화답 <@IMG1>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을 갖는 등 TK에서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 출마 여부에 국한해서 볼 일이 아니라, '포스트-박근혜 시대의 TK 정치'를 고민하는 함의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지역 인사 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을 가졌다. 같은날 오전에는 경북 안동을 찾아 전직 교육계 인사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지난달 귀국 이후 대구를 여러 차례 찾고 있으며, 고향 고령도 방문했다. 특강 등 '수면 위' 일정 뿐만 아니라, 영남대·대구상고 동문 모임 등 이른바 '수면 아래' 일정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K에서의 '광폭 행보'를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4선 김부겸 의원과의 맞대결을 통해 정치적 체급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복안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창립식에서 수성갑 출마 가능성을 닫아놓지는 않으면서도, 이같은 TK에서의 행보가 자신 한 명이 어디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느냐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수성갑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병준이 어디 가서 당선이 되느냐 안 되느냐 이게 무슨 큰 문제겠느냐. 큰 문제 아니다"라며 "어떻게 (문재인정권을) 막아낼 것이냐가 더 큰 문제"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분열을 막아내는 게 큰 과제라고 지적하며 "선거 때에 가면 수도권과 대구·경북에 여러 상황이 있을테니, 판단은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좋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 때문에 김병준 전 위원장의 TK 행보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몰락 이후, TK에 정치적 미래 비전을 제시할만한 인물이 사라지면서 범보수 전체에 분열이나 퇴행 등 악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대두하자, 사전 차단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박정희 다시 나타나 '칼로 치듯'…택도 없다" TK가 보수정치의 새 담론 열어야 한다는 호소 <@IMG2> 이날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에 앞서 오전에 경북 안동에서 가진 특강에서 김 전 위원장이 제시한 주제도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의 보수 정치'였다. 김 전 위원장은 "어떤 분은 '박정희 대통령 같은 사람이 다시 나타나서 싹 칼로 치듯이 정리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옛날에 하듯이 '당신은 이것 문닫고 저것 하라, 돈이 없으면 내가 은행장에게 전화해놓을테니 은행에 가서 돈을 빌리라'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어떠냐"고 좌중의 반응을 떠봤다. 진의를 깨닫고 실소를 지은 청중들도 많았지만, 일부 청중들은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박수를 쳤다. 일부에서 박수가 나오자 김 전 위원장은 웃으며 "박수 칠 일이 아니다. 그게 통하겠는가. 택도 없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면서 "청와대 행정관이 삼성에 전화하면 '게이트'가 되는 세상이다. 권력이 노동자들 데모 못하게 막고 잡아넣고, 그렇게 해서 사회가 굴러가겠느냐"며 "이제는 안 된다. 그 때를 꿈꾸지 말아야 한다"고 잘라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은 결국 '박정희 향수'라는 배경이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트-박근혜 시대'의 TK 정치가 갖는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정치를 이끌어갈 새로운 담론과 비전을 주도하는 TK 인사가 없는 가운데, 퇴행적 정서를 부추기고 자극하는 정치 세력이 나타나 보수 분열을 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김 전 위원장이 이날 창립식에서 "대구·경북이 어느 순간, 심지어 '꼴통'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마치 시대에 역류하는 지역처럼 됐다"며 "만나는 분들마다 분해하시면서도, 한편으로는 자포자기한 분들도 많이 만났다. 한마디로 대구가 울고 있다"고 진단한 것은 TK '오피니언 리더'들의 정서를 정확히 짚어냈다는 분석이다. 보수 정치를 이끌어왔던 TK에 미래 담론이 사라진 허탈함과 함께, 분열 세력의 행태에 지역 정서가 속절없이 흔들리는 모습에 자포자기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 분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총선을 앞둔 내년 삼일절에 특별사면한다는 '사면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러한 TK발 보수 분열의 외풍(外風)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연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포스트-박근혜 시대'의 보수 정치가 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갖춘 맹주(盟主)가 필요하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달 귀국 이후 TK 전역을 종횡무진 누비며 '징검다리포럼' 창립식 등을 한 행보에는 자신이 이와 같은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준 하나가 수성갑…이게 뭐가 큰일이겠냐 대구·경북이 무너진 자존심 딛고 새시대 열자" <@IMG3> 김 전 위원장은 경북 고령 출신으로 대구 남산초등학교와 대구상고, 영남대를 나왔다. 이날 포럼 창립식에서도 초등학교·고등학교·대학교 동문들이 집단으로 호명됐고, 열화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창립식을 마치면서는 김 전 위원장의 선창으로 참석자들이 다함께 "징검다리 만세, 대구경북 만세, 대한민국 만세"의 만세삼창을 했다. 단순히 본인 한 명이 수성갑 출마를 노리는 정도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특강 정치'를 통해 TK에 새로운 보수정치 담론을 심고, '조직 구축'을 병행해 보수 분열의 외풍을 차단할 방풍림(防風林) 조성에 나서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이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의 총선 출마지도 결정될 수밖에 없다. 보수 분열 우려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게 되면, 김 전 위원장은 '더 큰 일'인 문재인정권 저지를 위해 수도권 험지에 출사표를 던진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전격 특사가 현실화되는 등 TK발 보수 분열의 외풍이 거세지면, 방풍림 강화를 위해 자기자신이 'TK 정치 1번지'로 상징성이 높은 수성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보수 분열 가능성을 열거하며 "선거 때에 가면 수도권과 대구·경북에 여러 상황이 있을테니, 판단은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좋을 것"이라고 한 말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창립식 마무리 발언도 보수퇴행 세력의 분열적 행태에 흔들리지 말고, 새로운 보수정치의 비전을 정립해 내년 총선에서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바로잡는데 동향인들이 앞장섰으면 하는 애정과 기대가 담겨 있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수성갑 출마를 위한 사전행보다? 사양하겠다"며 "지금 김병준이 국회의원 되느냐 안 되느냐가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112년 전 형편없는 정치가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 때, 나라를 살리자며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던 지역이고, 4·19 혁명의 계기가 된 2·2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자랑스런 지역"이라며 "나라가 보릿고개를 못 넘겨 온 국민이 허덕일 때, 조국근대화의 초석을 이룬 이 땅에서 여러분과 함께 태어나 배우고 자란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자"며 "이 국가적 위기에서 우리가 무너진 자존심을 딛고 자긍심을 갖고 일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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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행보, '포스트-박근혜 시대의 TK 정치' 고민 담겼다

정도원 기자 | 2019-07-14 12:00
TK발 보수 분열 외풍에 '정치적 방풍림' 조성
지역연고·컨텐츠 갖춘 인물 나설 필요에 화답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을 갖는 등 TK에서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 출마 여부에 국한해서 볼 일이 아니라, '포스트-박근혜 시대의 TK 정치'를 고민하는 함의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지역 인사 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을 가졌다. 같은날 오전에는 경북 안동을 찾아 전직 교육계 인사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지난달 귀국 이후 대구를 여러 차례 찾고 있으며, 고향 고령도 방문했다. 특강 등 '수면 위' 일정 뿐만 아니라, 영남대·대구상고 동문 모임 등 이른바 '수면 아래' 일정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K에서의 '광폭 행보'를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4선 김부겸 의원과의 맞대결을 통해 정치적 체급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복안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창립식에서 수성갑 출마 가능성을 닫아놓지는 않으면서도, 이같은 TK에서의 행보가 자신 한 명이 어디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느냐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수성갑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병준이 어디 가서 당선이 되느냐 안 되느냐 이게 무슨 큰 문제겠느냐. 큰 문제 아니다"라며 "어떻게 (문재인정권을) 막아낼 것이냐가 더 큰 문제"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분열을 막아내는 게 큰 과제라고 지적하며 "선거 때에 가면 수도권과 대구·경북에 여러 상황이 있을테니, 판단은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좋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 때문에 김병준 전 위원장의 TK 행보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몰락 이후, TK에 정치적 미래 비전을 제시할만한 인물이 사라지면서 범보수 전체에 분열이나 퇴행 등 악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대두하자, 사전 차단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박정희 다시 나타나 '칼로 치듯'…택도 없다"
TK가 보수정치의 새 담론 열어야 한다는 호소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에서 청중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에서 청중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날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에 앞서 오전에 경북 안동에서 가진 특강에서 김 전 위원장이 제시한 주제도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의 보수 정치'였다.

김 전 위원장은 "어떤 분은 '박정희 대통령 같은 사람이 다시 나타나서 싹 칼로 치듯이 정리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옛날에 하듯이 '당신은 이것 문닫고 저것 하라, 돈이 없으면 내가 은행장에게 전화해놓을테니 은행에 가서 돈을 빌리라'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어떠냐"고 좌중의 반응을 떠봤다.

진의를 깨닫고 실소를 지은 청중들도 많았지만, 일부 청중들은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박수를 쳤다. 일부에서 박수가 나오자 김 전 위원장은 웃으며 "박수 칠 일이 아니다. 그게 통하겠는가. 택도 없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면서 "청와대 행정관이 삼성에 전화하면 '게이트'가 되는 세상이다. 권력이 노동자들 데모 못하게 막고 잡아넣고, 그렇게 해서 사회가 굴러가겠느냐"며 "이제는 안 된다. 그 때를 꿈꾸지 말아야 한다"고 잘라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은 결국 '박정희 향수'라는 배경이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트-박근혜 시대'의 TK 정치가 갖는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정치를 이끌어갈 새로운 담론과 비전을 주도하는 TK 인사가 없는 가운데, 퇴행적 정서를 부추기고 자극하는 정치 세력이 나타나 보수 분열을 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김 전 위원장이 이날 창립식에서 "대구·경북이 어느 순간, 심지어 '꼴통'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마치 시대에 역류하는 지역처럼 됐다"며 "만나는 분들마다 분해하시면서도, 한편으로는 자포자기한 분들도 많이 만났다. 한마디로 대구가 울고 있다"고 진단한 것은 TK '오피니언 리더'들의 정서를 정확히 짚어냈다는 분석이다.

보수 정치를 이끌어왔던 TK에 미래 담론이 사라진 허탈함과 함께, 분열 세력의 행태에 지역 정서가 속절없이 흔들리는 모습에 자포자기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 분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총선을 앞둔 내년 삼일절에 특별사면한다는 '사면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러한 TK발 보수 분열의 외풍(外風)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연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포스트-박근혜 시대'의 보수 정치가 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갖춘 맹주(盟主)가 필요하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달 귀국 이후 TK 전역을 종횡무진 누비며 '징검다리포럼' 창립식 등을 한 행보에는 자신이 이와 같은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준 하나가 수성갑…이게 뭐가 큰일이겠냐
대구·경북이 무너진 자존심 딛고 새시대 열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에서 청중들의 박수와 환호에 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식에서 청중들의 박수와 환호에 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 전 위원장은 경북 고령 출신으로 대구 남산초등학교와 대구상고, 영남대를 나왔다. 이날 포럼 창립식에서도 초등학교·고등학교·대학교 동문들이 집단으로 호명됐고, 열화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창립식을 마치면서는 김 전 위원장의 선창으로 참석자들이 다함께 "징검다리 만세, 대구경북 만세, 대한민국 만세"의 만세삼창을 했다.

단순히 본인 한 명이 수성갑 출마를 노리는 정도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특강 정치'를 통해 TK에 새로운 보수정치 담론을 심고, '조직 구축'을 병행해 보수 분열의 외풍을 차단할 방풍림(防風林) 조성에 나서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이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의 총선 출마지도 결정될 수밖에 없다.

보수 분열 우려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게 되면, 김 전 위원장은 '더 큰 일'인 문재인정권 저지를 위해 수도권 험지에 출사표를 던진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전격 특사가 현실화되는 등 TK발 보수 분열의 외풍이 거세지면, 방풍림 강화를 위해 자기자신이 'TK 정치 1번지'로 상징성이 높은 수성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보수 분열 가능성을 열거하며 "선거 때에 가면 수도권과 대구·경북에 여러 상황이 있을테니, 판단은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좋을 것"이라고 한 말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창립식 마무리 발언도 보수퇴행 세력의 분열적 행태에 흔들리지 말고, 새로운 보수정치의 비전을 정립해 내년 총선에서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바로잡는데 동향인들이 앞장섰으면 하는 애정과 기대가 담겨 있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수성갑 출마를 위한 사전행보다? 사양하겠다"며 "지금 김병준이 국회의원 되느냐 안 되느냐가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112년 전 형편없는 정치가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 때, 나라를 살리자며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던 지역이고, 4·19 혁명의 계기가 된 2·2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자랑스런 지역"이라며 "나라가 보릿고개를 못 넘겨 온 국민이 허덕일 때, 조국근대화의 초석을 이룬 이 땅에서 여러분과 함께 태어나 배우고 자란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자"며 "이 국가적 위기에서 우리가 무너진 자존심을 딛고 자긍심을 갖고 일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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