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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재검증 '총선용'이었나…"총선 뒤로 결론 미뤄달라" 요구 거부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7.11 18:50 수정 2019.07.11 18:51

정태옥, 대정부질문서 "총선용 아니라면 미루라"

이낙연 "갈등 장기화 바람직 않아" 사실상 거부

정태옥, 대정부질문서 "총선용 아니라면 미루라"
이낙연 "갈등 장기화 바람직 않아" 사실상 거부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둘러싸고 내년 총선을 위한 '정치적 카드'라는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대정부질문에서 신공항 재검증을 총선 이후로 미뤄달라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요청을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실상 거부했다.

정태옥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앞으로의 시나리오는 연말연초에 부산·울산·경남이 요구하는대로 김해신공항의 안정성·확장성·소음에 문제가 있다는 재검증의 결론을 낼 것"이라며 "민주당이 공약으로 신공항을 내서 그야말로 TK와 PK를 '갈라치기'하고 부산의 민심이 야당으로 향하는 것을 원천봉쇄한다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남권 신공항을 지시하자, 곧바로 삭발하고 할복하겠다며 10년간 영남권이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 죽기살기로 다퉜다"며 "어렵사리 2015년에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이 외국에 의뢰하고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는데, 이번 (총리실의 재검증) 결정으로 1300만 명이 죽기살기로 싸우는 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개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부산·울산·경남에서 기존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승복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항변하자, 정 의원은 "국책사업인데 어느 한 당사자가 문제제기를 하면 다 재검증을 하느냐"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의원은 "3기 신도시 사업에 경기북부의 불만이 많은데, 그러면 여기도 재검증을 할 것이냐"며 "결국 하나(김해신공항)는 (재검증이) 집권여당에 도움이 되는 것이고, 하나(3기 신도시)는 도움이 안 되는 것이라고 (재검증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일반 시민들은 믿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말연초에 결론 낸 뒤, 민주당이 신공항 공약
TK·PK '갈라치기' 해 정치적 이익 꾀하려는 것"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정태옥 의원은 총리실의 김해신공항 재검증이 '총선용 카드'가 아니라는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면, 재검증의 결론 발표를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미룰 것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은 80개국 500대 공항을 시공·감리한 전문성 있는 기관인데도 (김해신공항 결정에) 1년이 들었다"며 "재검증에는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게 정상적일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재검증은 선거용이 아니라고 했다"며 "이러한 총리의 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재검증의) 결론을 총선 이후로 미뤄달라"고 압박했다.

이에 이낙연 총리는 "갈등 상황을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결과가 나온다면 내놓아야 한다"고 사실상 정 의원의 요구를 거부했다. 김해신공항 재검증 결론을 총선 전에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총선 이전에 총리실의 재검증을 통해 2016년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백지화한다면, 총선을 앞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갈등과 반목이 격앙되면서 대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1966년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이 일어나 2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권력자 모택동이 개인의 인기가 떨어지니 일부러 갈등을 유발해서 촉발했다"며 "권력자가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 국민 간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해 정치적 이익을 꾀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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