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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로 D램 품귀? 장삿속 도매상 눈쌀...국민청원까지 등장

이홍석 기자
입력 2019.07.11 17:30 수정 2019.07.11 18:58

일부 PC부품 도매상 가격 꼼수 인상으로 소비자 불신 커져

靑에 조사요청 청원까지...국가 경제 어려움 속 편승 비판

일부 PC부품 도매상 가격 꼼수 인상으로 소비자 불신 커져
靑에 조사요청 청원까지...국가 경제 어려움 속 편승 비판


PC부품 도매상 장삿속 조사 요청 청원.ⓒ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PC부품 도매상 장삿속 조사 요청 청원.ⓒ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부당 이익을 챙기려는 국내 일부 PC부품 도매상들이 등장하고 있어 비판이 거세다.

국가적 경제 어려움 속에 편승해 거짓 정보로 소비자들에게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 한다면서 이들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내 일부 온라인 쇼핑몰과 용산 전자상가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제하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이 글에서 "현재 국내 PC 및 전자제품 시장의 선두인 용산 전자상가 및 일부 쇼핑몰은 위에 일본 수출규 제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국내 반도체 가격을 꼼수 인상해 소비자에게 불신 및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틈타 이러한 판매행위는 시장경제의 안정을 심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청원자는 "소비자들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올바른 가격으로 구매하고 싶다"며 "이와 관련해 담합이 의심되는 가격인상 및 용산 전자상가와 일부 온라인매장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 글은 최근 온·오프라인을 통해 PC부품을 판매하는 일부 도매상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주문 발송을 하지 않는 등 심각한 장삿속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청원은 이 날 오후 5시30분 기준 청원자가 4500명을 넘긴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부품 도매상들은 최근 일본 정부의 규제 강화 조치 발표 이후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재고도 소진되고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PC용 메모리 제품인 'DDR4 8기가 PC4-21300' 정품 가격이 2만원대에서 하루 만에 3만원대로 급등했다거나 재고가 떨어져 주문제품의 발송이 안 된다는 등의 글이 인터넷 상에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메모리 제품의 유통이 안돼 당분간 입고가 어려워 출고가 안 될 것 같다는 글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부 도매상들이 일본 정부의 조치를 빌미로 제품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이거나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에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업체들도 이번 사태 이후 생산량과 제품 공급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도매상들의 소매 판매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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