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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 지난 국내 OEM 의류업계…이제 볕 드나

김유연 기자
입력 2019.07.12 06:00 수정 2019.07.11 22:23

환율 강세·미국 의류 소매 업황 회복 국면

OEM/ODM 업체 무난한 실적 예상…하반기도 '주목'

환율 강세·미국 의류 소매 업황 회복 국면
OEM/ODM 업체 무난한 실적 예상…하반기도 '주목'


한세베트남 외부전경.ⓒ한세실업 한세베트남 외부전경.ⓒ한세실업

국내 의류업계가 긴 침체기 터널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대부분 소비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되며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몇몇 브랜드는 매각설까지 불거졌고 국내 1호 신발기업인 주식회사 화승은 기업회생까지 신청했다. 장기 불황으로 OEM 사업도 정체기를 격고 있지만 미국 의류 소매 업황이 그나마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 늘어난 6388억원, 영업이익은 9% 증가한 850억원으로 추산된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매출은 기존 바이어의 오더 확대와 신규 바이어 확보를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원무역의 제조OEM 사업부는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등 40여개의 세계 유명 바이어들로부터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를 수주 받는다. 이후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및 중남미 지역에 소재한 현지법인 공장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수출한다.

영원무역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7.2% 증가한 482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주요 생산기지를 방글라데시아와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원가비용부담이 늘고 있지만, 상반기 이어진 환율상승 효과로 인해 제조OEM 수출사업이 입은 수혜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OEM 원화 매출은 1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신제품이 2분기로 지연 출시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OEM·ODM 방식 수출전문 기업인 한세실업도 2분기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대비 11.2%, 24% 증가한 4370억원, 139억원으로 추정된다. OEM 매출은 약 4.5% 증가할 전망이다. SPA(제조 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의 성장세와 OEM 부문 이익률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까지 오더량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하나, 신규 바이어 발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포츠용품 신발 ODM 전문회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22% 늘어난 2842억원,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174억원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법인 ASC(자동화공정)라인 생산 효율성이 안정화되면서 과도하게 생산됐던 B급 제품과 관련 비용은 1분기까지 대부분 반영 됐다.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B급 제품의 재고가 줄고 단가가 높은 제품 수주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만 경쟁업체의 수주가 화승엔터프라이즈로 넘어오면서 이미 올해 증가하는 생산액은 약 1억 달러인데, 여기에 하반기 추가 생산하게 된 확정 수주량까지 더해져 현재 약 260만켤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경쟁벤더로부터 추가 확보한 물량의 평균 단가는 약 18~20달러로 현재 화승엔터프라이즈 생산단가(12달러) 대비 월등히 높다"며 "내년 봄 시즌을 타깃으로 6개월간 약 240만족 생산이 예정돼 있으며 오는 10월부터 본격 생산 예정임을 고려하면 3개월간 120만족이 생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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