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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10개월 경영공백 마침표…채희봉號 출범

조재학 기자
입력 2019.07.10 14:51 수정 2019.07.10 14:52

수소경제 활성화 등 주요 사업 속도 기대

10일 대구 본사서 취임식 갖고 업무 돌입

수소경제 활성화 등 주요 사업 속도 기대
10일 대구 본사서 취임식 갖고 업무 돌입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연합뉴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가 10개월간의 경영공백에 마침표를 찍었다.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이 신임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켜켜이 쌓인 현안들을 ‘쾌도난마’처럼 풀어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채희봉 신임 사장이 이날 오후 대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임기는 3년이다.

채 사장은 1988년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에서 가스산업과장,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고, 현 정부 들어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산업부에서 에너지 분야 핵심 보직을 오랜 몸담았기 때문에 정책과 실무 모든 면에서 ‘에너지 전문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 정부에서 1년 넘게 청와대에 있었던 만큼 정부와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채 사장이 본격적인 업무에 나섬에 따라 그간 리더십 부재로 힘을 받지 못한 주요 사업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가 도맡다시피 한 ‘수소경제’ 활성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채 사장은 자타공인 수소와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만큼 하마평에 오르내릴 때부터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수소경제 활성화 등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가스공사는 올해 1월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이어 지난 4월 ‘수소경제 추진 로드맵’을 마련, 수소산업 육성에 마중물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로드맵에 따르면 현재 1kg당 7500원 수준인 수소 가격을 2030년까지 4500원으로 낮춰 ‘수소산업의 상업 기반’을 조성한다.

업계에서는 가스공사가 수소경제에서 사실상 수송 분야의 100%, 에너지(발전‧자가용) 분야의 60%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가 실질적으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셈이다. 채 사장의 향후 경영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스공사가 인프라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하며, 2040년 이후 전국 단위 환상망 구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월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보다 구체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강성’으로 통하는 가스공사 노조의 산도 넘었다. 앞서 노조는 정승일 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며 취임 보름이 넘도록 투쟁을 벌였지만, 채 사장은 노조와의 두 차례 면담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조는 가스산업 공공성의 중요성과 가스공사의 발전전략, 노조와의 상생경영, 조직 내 갈등해소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고 있다.

송규석 한국가스공사 노조 지부장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채 사장이 선임된 다음날 진행한 심층면담에서 더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민간의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확대에 따른 가스공사 공적역할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으며, 적극적인 해외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EO 교체가 빈번하고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우려도 있다”며 “이번에 경영공백도 해소됐고 그동안 산적해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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