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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혁신위원들이 직접 밝힌 '손학규 거취' 논의 진실은?

이동우 기자
입력 2019.07.10 15:22 수정 2019.07.10 16:03

'손학규 거취' 언급 有, 상정은 無

상정용어 정의 불일치가 혼란 초래

손 대표 거취 실제 상정될 가능성은?

'손학규 거취' 언급 有, 상정은 無
상정용어 정의 불일치가 혼란 초래
손 대표 거취 실제 상정될 가능성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가동한지 2주차에 접어들면서 손학규 대표의 거취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홍의 핵심이자 위원회가 꾸려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점에서 ‘지도부 체제’에 대한 논의가 비중 있게 다뤄지는 모습이다.

혁신위원회는 손 대표 거취 문제가 여러 매체를 통해 언급되는 것에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내부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 외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자 대변인으로 소통 창구를 단일화 해 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손학규 거취' 언급 有, 상정은 無

이기인 대변인을 비롯해 복수의 혁신위원을 취재한 결과 ‘손 대표 거취’ 문제는 10일 현재 논의 테이블에서 ‘거론’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를 ‘의안’으로 설정하고, 위원장이 안건으로 ‘상정’해 찬반투표 작업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회의를 종합해 공식적으로 말씀드리면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부 체제에 의문을 던졌을 뿐, 당 대표 퇴진을 다룬(상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 거취 문제가 (언급된 후) 그냥 흘러갔고, 이를 상정해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 대전시의회 의원인 김소연 혁신위원은 손 대표 거취문제가 “언급이야 당연히 계속되고 있다. 맨 처음부터 외부에서 어떤 것을 했으면 바라는지에 대해 특정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핫한 주제기 때문에 언급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논의할지 여부를 의안으로 상정하고, 이에 대해 찬반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상정 자체가 완결이 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 경기도의회 의원인 김지나 혁신위원도 “손 대표 거취가 상정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뤄볼 것인가 말 것인가 정도다. 표결에 부쳐서 최고위에 올라가는 그 마지막 단계가 상정인데 아직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 얘기해 볼까하고 흩뿌려 놓고 모으는 단계”라고 했다.

전 국민의당 청년부대변인을 역임한 장지훈 혁신위원은 지도부 체제 논의에 대해 “브레인스토밍 단계라고 말하고 싶다”며 “그런 것들(손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이야기는 해봤다. 논의들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정의 불일치가 혼란 초래

그럼에도 손 대표의 거취 문제가 외부적으로 공개되면서 혼란을 초래한 근본적인 이유는 당규가 정의한 ‘안건상정’에 대한 용어를 혼동해서 사용한 데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요컨대 혁신위원들 간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언급된 내용이나 이를 의제로 다루어 볼 것을 잠정 합의한 상태를 일부 ‘상정했다’고 언급한 데서 문제가 꼬였다는 설명이다.

김지나 혁신위원은 '재적위원 3분의 1이 동의하면 사실상 상정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서 올라간 안건은 굉장히 많다. 그 중 우선순위가 계속 엎치락뒤치락 바뀌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A안을 얘기하다가 방법론 적으로 얘기가 안 나오니 B안으로 하자 하면 상정이 됐다고 하기도 그렇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 거취가 상정됐다고 언급되는 것에 대해 “상정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며 “논의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상정이라고까지는 나올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혁신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안건은 재적위원 3분의 1이 ‘의안’을 제출하면(제7조) 위원장이 이를 ‘상정’할 수 있다.(제8조) 상정된 안건은 제6조 2항에 따라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당규 제정에 참여한 장환진 오신환 비서실장은 “제출한 ‘의안’을 위원장이 ‘상정’하면 이를 ‘안건’에 붙여 찬반을 통해 결정하는 취지로 제정했다”고 말했다. 논의키로 합의한 부분을 '상정'이 됐다고 언급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혁신위원 일부가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논의를 해보자’는 합의를 곧 상정된 것으로 정의해 혼란이 가중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손 대표 거취 실제 상정될 가능성은?

혁신위원회에서 손학규 대표 거취가 단일 안건으로 최종 상정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신 지도부 체제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손 대표 거취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 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의결 전이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첫 번째 의제는 성립됐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첫 의제로 지도부 체제 논의를 다룰 것이라는 게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손 대표 거취 상정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지나 혁신위원은 “손 대표만 나가라는 문제는 아니다. 원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렇게 표현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전 당무감사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조용술 혁신위원은 손 대표 거취 논의가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건 사실이다. 명확하게 정리가 안 됐다”고 말했다. 김소연 혁신위원은 “저는 (손 대표 퇴진이) 중요한가 생각하고 있는데 위원마다 생각이 다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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