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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칠레] ‘메시 퇴장’ 기분 전환 실패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7.07 06:54 수정 2019.07.07 07:11

[코파 아메리카] 전반 36분 메델 신경전에 말려 레드카드

우승컵 놓친 메시, 3-4위전 승리에도 퇴장..개운치 않은 뒷맛

[아르헨티나 칠레] 메시와 메델이 몸싸움이 동반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아르헨티나 칠레] 메시와 메델이 몸싸움이 동반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리오넬 메시(32)가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도 아르헨티나가 칠레를 꺾고 코파아메리카 3위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7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티안스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3-4위전에서 칠레에 2-1 승리했다.

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세 메시의 도움을 받아 아구에로가 칠레 골문을 열어젖힌 아르헨티나는 전반 23분 로 셀로의 패스를 받은 디발라가 침착하게 골문을 갈라 2-0 앞서갔다.

전반 36분 메시가 메델(칠레)과 신경전을 벌이다 레드카드를 받는 악재를 마주했지만 2골차 리드를 지키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12분 비달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1-2로 쫓겼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15,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으며 우승컵을 가져갔던 칠레에 설욕했다. 올림픽처럼 3위를 차지한다고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아니지만 4강 브라질전 패배 이후 승리를 따내며 대회를 마친 것은 실망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에게는 작은 위안이 됐다.

그나마 메시는 3-4위전 승리의 기쁨도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 대회 내내 “국가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조롱 섞인 비난을 들으며 스트레스가 쌓였던 메시는 이날도 날카로웠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중앙과 좌우 측면을 누비며 디발라-아구에로를 지원한 메시는 전반 36분 뜻하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상대의 집중견제와 짓궂은 파울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축구의 신’과 같은 기량을 뽐냈던 메시는 이날 전반 중반 퇴장 명령을 받고 말았다.

전반 37분 칠레 주장 게리 메델(32)과 볼을 놓고 경합하다 골라인을 넘어간 이후 신경전에 말려들었다. 메시는 메델 플레이에 불만을 표했고, 메델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메시 어깨에 들이밀었다. 화가 난 메시도 여기에 말려 격앙된 감정을 표출했다.

2019 코파 마에리카는 메시에게 큰 실망을 안긴 대회로 남게 됐다. ⓒ 게티이미지 2019 코파 마에리카는 메시에게 큰 실망을 안긴 대회로 남게 됐다. ⓒ 게티이미지

이때 주심이 달려와 둘에게 과감하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다이렉트 레드카드까지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 메시와 메델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VAR 체크 뒤에도 퇴장 명령은 번복되지 않았다. 메델과 함께 메시는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했다.

칠레의 두 번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일조한 메델은 인터 밀란에서 오랜 기간 수비수로 활약하다 지난 2017년 터키 베식타스로 이적한 선수다.

발롱도르는 물론 FC바르셀로나에서 수차례 들어 올린 우승컵을 이번에도 메시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안아보지 못했다. 3-4위전에서도 팀은 승리했지만, 퇴장이라는 뜻밖의 악재로 기분 전환에 실패했다.

한편,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메시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린 아구에로는 7.6을 받으며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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