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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목선 귀순 의혹' 휩싸인 靑...예정에 없던 '인사발표-브리핑' 쏟아내

이충재 기자
입력 2019.06.22 08:15 수정 2019.06.22 08:59

오전엔 깜짝 인사발표 카드로 이슈몰이…60분 간 해명 브리핑도

다음주 예고한 'G20 일정' 발표도…'이슈 밀어내기 아니냐' 지적

오전엔 깜짝 인사발표 카드로 이슈몰이…60분 간 해명 브리핑도
다음주 예고한 'G20 일정' 발표도…'이슈 밀어내기 아니냐' 지적


청와대는 21일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청하고,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를 동시에 교체하는 깜짝 인사발표도 내놨다. 다음주 열기로 했던 G20 일정 브리핑도 이날로 앞당겨 진행했다.(자료사진)ⓒ청와대 청와대는 21일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청하고,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를 동시에 교체하는 깜짝 인사발표도 내놨다. 다음주 열기로 했던 G20 일정 브리핑도 이날로 앞당겨 진행했다.(자료사진)ⓒ청와대

21일 오전 11시 20분 청와대 춘추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청해 기자실 단상에 올랐다. 윤 수석은 KBS 시사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의 방송 내용을 거론하며 "청와대와 관련 있다는 의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방송은 사흘 전인 지난 18일 방영된 것으로 정치권이나 주요언론에서도 관심을 두지 않은 이슈였다. 관련된 기자들의 추가질문도 없었다.

윤 수석의 브리핑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북한 목선 귀순'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의 진상 은폐·축소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윤 수석은 60분여간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는 군 당국의 17일 첫 브리핑 당시 청와대가 발표문을 사전에 대략 알고 있었지만 그 내용에는 간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 안보 상황에 대해 청와대와 국방부가 협의한다"고 했다.

"언론보도로 남북관계 경색…은폐‧축소한 듯 보도해"

특히 "한 언론이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했는데, 이렇게 보도가 나가서는 안 되는 부분이었다"면서 "만일에 그 분들이 귀순 의사를 가지고 넘어왔다면 그것이 보도됨으로 인해서 남북관계는 굉장히 경색된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은 "북한에서 배가 넘어오는 경우 대응 매뉴얼이 있는데, 이를 두고 마치 은폐·축소를 한 것처럼 지적하는 보도들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또 "귀순한 사람 중에 걸그룹을 좋아했다는 둥 무슨 이런 얘기들을 쓰고 있다. 정말 그런 보도는 좀 피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군 당국이 삼척항에 정박한 목선에 대해 '삼척항 인근'이라고 표현해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특별히 은폐할 부분이 있었겠느냐고 반문하고 싶다"며 "그것을 삼척항이라고 해야 될지, 삼척항 인근으로 해야 할지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이 좀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브리핑에 깜짝 인사발표…"이슈 밀어내기 아니냐"

윤 수석의 브리핑에 앞서 오전 11시엔 청와대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를 동시에 교체하는 인사발표가 있었다. 당초 예정에 없던 깜짝 인사카드에 이날 석간신문 헤드라인은 일제히 '靑 정책실장 김상조·경제수석 이호승'으로 장식됐다.

오후 2시에는 '주요 20개국(G20)' 일정 브리핑이 열렸다. 당초 내주 월요일인 24일 하기로 했던 브리핑을 당겨서 진행한 것이었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순방이나 정상회담 일정 등은 이슈가 시작되는 주초에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쏟아낸 것을 두고 청와대 안팎에선 "목선 귀순 논란 이슈를 밀어내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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