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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사태'…철강업계 강관사업 숨통 트이나

김희정 기자
입력 2019.06.21 13:03 수정 2019.06.21 14:12

쿼터제 시행으로 대미 수출 환경 악화

정부 노후기반시설 강화로 강관수요 기대감↑

쿼터제 시행으로 대미 수출 환경 악화
정부 노후기반시설 강화로 강관수요 기대감↑


현대제철이 생산한 강관 제품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생산한 강관 제품 ⓒ현대제철


올해 철강산업에서 강관분야가 미국의 쿼터제(수입 물량 제한)로 수출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촉발한 정부의 노후 기반시설 투자 확대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강관 생산업체인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은 정부의 노후 기반시설 관리 강화에 따른 기반시설 투자가 새로운 강관수요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강관은 내부에 빈 공간이 있고 봉 형태를 띠는 철강제품을 총칭하는 것으로 주로 상하수관로, 가스관, 송유관 등에 사용된다. 쉽게 말해 파이프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붉은 수돗물 사태와 함께 지난해 말 KT 통신구 화재와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등은 국내 기반시설 노후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우리나라의 기반시설은 산업화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1970~80년대 주로 만들어진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송유관은 시공된 지 20년이 자난 시설 비율이 98%, 상수관로와 하수관로는 각각 35%, 40%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통해 2023년까지 노후 기반시설 안전 강화에 32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연평균 투자규모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은 “기반시설 노후화 투자와 관련해 정확한 분배와 입찰 일정이 발표되면 투자규모와 일정, 조달 자재에 대한 조건에 따라 강관 기업 중 수혜를 입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강관은 밖으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로 수출부진에 시달렸고 안으로는 강관 주력 수요산업인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계속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지난해 국내 강관 생산량은 500만6000톤으로 전년(563만9000톤)에 비해 11.2% 감소했다. 올해 1분기까지 생산량도 116만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8.2%나 줄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강관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서 “정부의 노후 기반시설 강화라는 모처럼 만난 호재에 강관 생산 업체가 활기를 띄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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