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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선 삼척상륙작전…'과연 이번이 처음일까?'

이배운 기자
입력 2019.06.20 04:00 수정 2019.06.20 05:49

北어선 우리 영해 57시간 머무는동안 아무런 제지 안받아

전문가 "北선박 여러차례 드나들었을 가능성…빙산의일각에 불과할 수도"

탈북민 "北공작원 마음만 먹으면 침입하나…신변 위협 불안감 커져"

北어선 우리 영해 57시간 머무는동안 아무런 제지 안받아
전문가 "北선박 여러차례 드나들었을 가능성…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도"
탈북민 "北공작원 마음만 먹으면 침입하나…신변 위협 불안감 커져"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이 귀순을 목적으로 군의 경계를 몰래 돌파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군 당국이 인지조차 못한 군 경계 실패가 다수 존재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예비역장성단 전략위원인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더이상 북한을 경계할 필요할 없다는 인식이 군 전반에 퍼져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정부가 평화분위기 띄우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그 악영향이 일선 부대에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번 어선의 삼척 상륙은 우연히 일반에 알려졌지만, 그 이전에 북한 선박들이 몰래 상륙한 사실이 없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다"며 "이미 여러 차례 북한 선박이 드나들었다고 가정해도 무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전직 군 관계자는 "평범한 어민에게도 허무하게 뚫린 경계망인데 고도로 훈련된 공작원이었다면 일말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위기감을 갖고 전군의 경계태세를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북한 선박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 영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 탈북자 사회에서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민 출신 전문가인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대북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탈북자들은 북한 공작원의 공격을 항상 염려하고 있다"며 "동해가 너무 넓어서 감시에 한계가 있다면 결국 우리는 항상 위험에 노출됐다는 의미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북민 네트워크 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보고 이미 상당수의 공작원이 국내에 침투했을 수 있다는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며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공작원들은 남한 말투까지 그대로 써 일단 육지에 진입하면 구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삼척항으로 들어온 북한 어선은 처음부터 귀순 목적을 가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척 인근 해상에 도착한 어선은 야간에 해안으로 진입할 경우 군의 대응 사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엔진을 끈 채 날이 밝기를 기다렸고, 동이 트자 삼척항에 정박해 우리 민간인과 접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선이 NLL을 넘어 삼척항에 정박할 때까지 총 57시간 가량이 걸렸지만 그동안 군과 해경은 어선의 동태를 전혀 식별하지 못하고 아무런 제지도 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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