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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사무총장 잔혹사' 끊어낼 한선교 후임은 누구?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6.19 03:00 수정 2019.06.19 05:50

3선급 의원 여럿 거론되는 가운데 '숙고 모드'

"계파색 옅고 안정감 있는 인물" 조건 '분분'

사심 내려놓고 '잔혹사' 끊을 사람 '어디 없소'

3선급 의원 여럿 거론되는 가운데 '숙고 모드'
"계파색 옅고 안정감 있는 인물" 조건 '분분'
사심 내려놓고 '잔혹사' 끊을 사람 '어디 없소'


지난 17일 오전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에서 전격 사퇴한 한선교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17일 오전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에서 전격 사퇴한 한선교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선교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후임자로 '공정한 공천'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인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총장의 후임으로 3선의 강석호·김재원·이명수·이진복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각에서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의 사무총장대행 체제가 길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내에선 추 부총장의 총장 승격이나 또 다른 재선급 의원도 언급되고 있다.

사무총장 인선을 앞둔 한국당이 숙고 국면에 돌입한 까닭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무총장이 갖는 중요성과 함께, 최근 총선 때마다 되풀이된 '사무총장 잔혹사'의 기억 때문이다.

총선을 앞둔 '사무총장직'은 '독이 든 성배'다.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사무총장은 자기자신의 공천 걱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동료 정치인의 공천·낙천 여부에 관여하니 '성배'를 쥔 듯 하지만, 정작 역대 한국당 사무총장들의 끝은 '독배'를 들이킨 것마냥 좋지 못했다.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방호 전 의원,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사무총장을 맡았던 권영세 전 의원,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사무총장을 맡았던 황진하 전 의원이 모두 이런저런 이유로 본선에서 낙선했다.

이같은 '잔혹사'가 최근 세 번의 총선에서 내리 일어난 이유에 대한 여러 해석이 나왔지만, 18대 총선 때는 친이(친이명박)계가 친박(친박근혜)계를, 반대로 19대 총선에서는 친박계가 친이계를, 또 20대 총선에서는 친박계가 비박(비박근혜)계를 쳐내는 과정에서 사무총장의 진로가 '뭔가 꼬이게 됐다'는 설명에는 이론이 없다.

한 한국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공천의 무거운 짐을 졌던 사무총장이 공천이 잘됐더라면 본인도 잘됐겠지만, 그게 잘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공천이라는 것 자체가 한 명을 공천하면 예닐곱 명의 원한을 사는 작업"이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새 사무총장을 맡을 인물은 모든 것, 심지어 자신의 공천까지 내려놓고, 사심없이 마음을 비운 가운데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겸비해야 하는데, 그런 인물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황교안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중진 의원은 후임 사무총장의 조건으로 △계파색이 옅어 옛 친박·비박계에 치우침이 없는 인물 △비(非)영남권의 인물 △전업정치인보다는 행정부나 기타 조직에 속해서 조직관리·활동을 해본 경험을 가진 안정감 있는 인물 △본인의 지역구가 튼튼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4대 조건'을 제안했다.

그는 "계파색이 짙은 인물은 아무리 자기딴에는 공정하게 처신한다 해도 이미 의구심 섞인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를 타개하려면 계파색이 옅은, 무색무취에 가까운 인물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정하게 사심 없이 공천을 하면 본인도 살고 당도 살텐데 그게 그렇게 어려우냐"며 "사무총장을 맡는다고 해서 꼭 잘못된다는 '징크스' 같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하마평에 오른 의원들을 독려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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