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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맞나? 수준 이하 KBO리그, 팬심 떠난다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6.17 07:42 수정 2019.06.18 07:22

기본기 실종된 플레이 속출, 팬들 실망 커져

그라운드 밖에서도 팬 서비스 등 꾸준한 논란

올 시즌 KBO리그는 유독 수준 이하의 플레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 시즌 KBO리그는 유독 수준 이하의 플레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 이닝 8개의 사사구(6볼넷, 2사구)로 자멸. KBO리그 3위 팀이 기록한 불명예 역대 타이 기록이다.

LG는 16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3-5 무기력 패했다. 이로써 LG는 이번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1승 2패 루징 시리즈로 주말 3연전을 마감했다.

LG는 2회 8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자멸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전혀 영점이 잡히지 않은 공으로 3볼넷-1사구로 조기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임지섭은 불을 끄기는커녕 임찬규 못지않은 최악의 제구로 관중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유독 프로답지 못한 플레이가 속출하며 야구팬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팀이 최하위 롯데다. 투, 타 전반에 걸쳐 붕괴현상이 나타난 롯데는 이보다 심각한 기본기 부족으로 울상이다.

지난 12일에는 연장 10회 '끝내기 낫아웃 폭투'로 패했고, 이튿날에는 투수 손승락의 베이스 커버가 늦어지면서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로 무릎을 꿇었다. 급기야 지난 5일 한화전에서는 유격수 신본기가 ‘헤딩 백패스’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소개되기도 했다. 모두 기본기가 실종된 플레이였다.

바뀐 공인구 효과도 선수들의 질적 하락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KBO리그는 지난해까지 극심했던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췄다. 그러자 홈런 등 장타력이 급감하면서 공인구 효과를 톡톡히 본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현수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진짜 실력’이 드러났다는 평이 공존한다. 거품이 걷히고 민낯이 드러난 모습에 팬들의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투수가 지배하는 세상도 아니다. 제구 난조의 문제는 일부 A급 투수들을 제외하면 늘 겪고 있는 난맥상이며 5회조차 버티지 못하는 선발 투수, 불을 지르는 불펜 투수, 5선발 로테이션 구성의 어려움은 각 구단들이 안고 있는 만성 고민거리다.

롯데와 KIA의 성적 하락으로 관중 감소를 논하기에는 외적인 요인이 더욱 커보인다. ⓒ 연합뉴스 롯데와 KIA의 성적 하락으로 관중 감소를 논하기에는 외적인 요인이 더욱 커보인다. ⓒ 연합뉴스

그라운드 바깥에서도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다.

툭하면 터져 나오는 음주운전, 폭력, 도박 등의 사건사고는 야구팬들의 혐오를 부추기는 요인들이다. 여기에 팬들을 무시하는 최악의 ‘팬 서비스’는 초고액 연봉과 맞물려 비난 받아 마땅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올 시즌 KBO리그는 뚜렷한 관중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를 롯데와 KIA 등 전국구 인기팀들이 순위를 끌어올리면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낙관적 분석에 불과하다. 일시적 현상으로만 논하기에는 만성적 고질병 문제가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야구 수준의 질적 하락을 KBO 차원에서 심각하게 지켜볼 때가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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