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현장경영' 올인…화주 입장에서 경영혁신·영업력 강화 주문 패러다임 바뀌는 해운 시장…100만TEU 선복량·스크러버 갖춘 대형선사 도약 <@IMG1> 글로벌 해운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선복량 확대로 외형성장을 추구해온 선사들이 이제는 4차 산업혁명, 환경 규제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장착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새로운 얼라이언스 편입까지 완료되면 현대상선은 머스크, MSC 등 글로벌 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된다. 현대상선의 재건은 곧 한국 해운산업의 재도약을 의미한다. 이런 중대 기로에서 새로 현대상선을 이끌게 된 배재훈 사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 '현장경영' 올인…경영혁신·영업력 강화 주문 올해 3월부터 현대상선을 이끌고 있는 배재훈 사장은 취임 1주일 만인 4월 3일 부산에 위치한 현대부산신항만(HPNT)과 부산지사를 방문했다. 같은 달 9일에는 광양사무소를 찾았다. 이날 배 사장은 선박 및 터미널 등 시설물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배 사장은 "일하는 방법과 사고를 바꾸지 않고서는 결코 변화할 수 없다"면서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경쟁 선사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 현장 재량권을 확보해 고객과의 접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배 사장은 범한판토스 등 물류회사 CEO로 지낸 경험을 살려 '화주의 시각'으로 현대상선의 현안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새로운 전략, 방법을 도출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배 사장은 본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울산, 마산사무소 등 국내 1인 주재 사무소까지 직접 찾아 현안을 청취하고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했다. 간담회 이후엔 임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팔씨름을 겨루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IMG2> 배 사장의 광폭 행보는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 런던으로 달려갔다. 내년 4월부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유럽 화주와 글로벌 선사와의 협력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배 사장은 런던에 위치한 현대상선 구주(유럽)본부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만나고 지역 특성별로 맞춤 전략을 수립했다. 또 주요 화주들을 만나 그간의 신뢰를 확인하며 영업력을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임기택 IMO(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과 만나 황산화물 규제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덴마크와 스위스로 날아가 얼라이언스 관계인 머스크와 MSC 등을 만나 신뢰를 다지기도 했다. 싱가포르 간담회 현장에선 현지 직원들을 만나 "향후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역할이 중요하다"며 "선제적인 대응과 수익 개선을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업력 확대 통해 대형선사로 재도약 배 사장이 빠르게 영업력을 넓히는 것은 현대상선이 재도약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 선복량은 43만TEU로 초대형선인 20척(40만TEU)이 내년부터 투입되면 총 83만TEU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이미 1만8000TEU급 이상의 선박 대형화로 운임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해운 시장 불황에 투자 위축으로 경쟁에서 뒤쳐져 있던 현대상선은 정부가 뒤늦게 해운 재건 정책을 내놓으면서 가까스로 초대형선박을 발주 할 수 있었다. 초대형 선박은 한 번에 많은 양의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어 운임 절감, 운항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초대형 컨선의 TEU당 연간 연료비가 1만300TEU급 대비 60% 수준"이라며 "연료비 절감 여부가 해운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IMG3> 특히 이들 선박은 모두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고 있어 환경 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MO는 선사들이 내년 1월부터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유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반드시 낮추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기존 고유황유 대신 저유황유를 쓰거나 황산화물을 0.5% 이하로 낮추는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달아야 한다. 현대상선은 신조 발주한 20척 외에 보유하고 있는 기존 선박(40척)에도 스크러버를 설치해 타사 대비 경쟁 우위를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규제 만큼 디지털 기술 역시 해운업계의 주요 과제로 손꼽힌다. 현대상선은 최신 IT 기술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사물인터넷으로 냉동 컨테이너의 현황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통제하는 기술을 도입한 데 이어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기술 검증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초대형선의 장점인 운임 경쟁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장기 화주 확보 및 물동량 확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16분기 연속 적자 구조에서 탈피해 흑자로 돌아서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사장도 "우리의 비전은 이익을 내며 지속 성장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과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위기이나 대한민국 해운재건의 절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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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55]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해운 재도약 고삐 당긴다

조인영 기자 | 2019-06-17 06:00
국내외 '현장경영' 올인…화주 입장에서 경영혁신·영업력 강화 주문
패러다임 바뀌는 해운 시장…100만TEU 선복량·스크러버 갖춘 대형선사 도약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현대상선배재훈 현대상선 사장ⓒ현대상선

글로벌 해운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선복량 확대로 외형성장을 추구해온 선사들이 이제는 4차 산업혁명, 환경 규제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장착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새로운 얼라이언스 편입까지 완료되면 현대상선은 머스크, MSC 등 글로벌 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된다. 현대상선의 재건은 곧 한국 해운산업의 재도약을 의미한다. 이런 중대 기로에서 새로 현대상선을 이끌게 된 배재훈 사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 '현장경영' 올인…경영혁신·영업력 강화 주문

올해 3월부터 현대상선을 이끌고 있는 배재훈 사장은 취임 1주일 만인 4월 3일 부산에 위치한 현대부산신항만(HPNT)과 부산지사를 방문했다. 같은 달 9일에는 광양사무소를 찾았다. 이날 배 사장은 선박 및 터미널 등 시설물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배 사장은 "일하는 방법과 사고를 바꾸지 않고서는 결코 변화할 수 없다"면서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경쟁 선사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 현장 재량권을 확보해 고객과의 접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배 사장은 범한판토스 등 물류회사 CEO로 지낸 경험을 살려 '화주의 시각'으로 현대상선의 현안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새로운 전략, 방법을 도출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배 사장은 본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울산, 마산사무소 등 국내 1인 주재 사무소까지 직접 찾아 현안을 청취하고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했다. 간담회 이후엔 임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팔씨름을 겨루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가운데)이 지난 4월 런던에 위치한 현대상선 구주본부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영업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현대상선배재훈 현대상선 사장(가운데)이 지난 4월 런던에 위치한 현대상선 구주본부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영업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현대상선

배 사장의 광폭 행보는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 런던으로 달려갔다. 내년 4월부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유럽 화주와 글로벌 선사와의 협력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배 사장은 런던에 위치한 현대상선 구주(유럽)본부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만나고 지역 특성별로 맞춤 전략을 수립했다. 또 주요 화주들을 만나 그간의 신뢰를 확인하며 영업력을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임기택 IMO(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과 만나 황산화물 규제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덴마크와 스위스로 날아가 얼라이언스 관계인 머스크와 MSC 등을 만나 신뢰를 다지기도 했다. 싱가포르 간담회 현장에선 현지 직원들을 만나 "향후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역할이 중요하다"며 "선제적인 대응과 수익 개선을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업력 확대 통해 대형선사로 재도약

배 사장이 빠르게 영업력을 넓히는 것은 현대상선이 재도약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 선복량은 43만TEU로 초대형선인 20척(40만TEU)이 내년부터 투입되면 총 83만TEU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이미 1만8000TEU급 이상의 선박 대형화로 운임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해운 시장 불황에 투자 위축으로 경쟁에서 뒤쳐져 있던 현대상선은 정부가 뒤늦게 해운 재건 정책을 내놓으면서 가까스로 초대형선박을 발주 할 수 있었다.

초대형 선박은 한 번에 많은 양의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어 운임 절감, 운항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초대형 컨선의 TEU당 연간 연료비가 1만300TEU급 대비 60% 수준"이라며 "연료비 절감 여부가 해운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가운데 왼쪽)이 지난 4월 부산지사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팔씨름을 하고 있다.ⓒ현대상선배재훈 현대상선 사장(가운데 왼쪽)이 지난 4월 부산지사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팔씨름을 하고 있다.ⓒ현대상선

특히 이들 선박은 모두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고 있어 환경 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MO는 선사들이 내년 1월부터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유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반드시 낮추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기존 고유황유 대신 저유황유를 쓰거나 황산화물을 0.5% 이하로 낮추는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달아야 한다. 현대상선은 신조 발주한 20척 외에 보유하고 있는 기존 선박(40척)에도 스크러버를 설치해 타사 대비 경쟁 우위를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규제 만큼 디지털 기술 역시 해운업계의 주요 과제로 손꼽힌다. 현대상선은 최신 IT 기술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사물인터넷으로 냉동 컨테이너의 현황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통제하는 기술을 도입한 데 이어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기술 검증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초대형선의 장점인 운임 경쟁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장기 화주 확보 및 물동량 확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16분기 연속 적자 구조에서 탈피해 흑자로 돌아서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사장도 "우리의 비전은 이익을 내며 지속 성장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과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위기이나 대한민국 해운재건의 절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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