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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속 中 추격 디스플레이, OLED로 극복하나

이홍석 기자
입력 2019.06.15 06:00 수정 2019.06.15 09:29

삼성·LGD 상반기 실적 부진...中 출하량 이어 매출도 급증

폴더블·노트 출시 효과와 OLED TV 수요 확산에 기대

삼성·LGD 상반기 실적 부진...中 출하량 이어 매출도 급증
폴더블·노트 출시 효과와 OLED TV 수요 확산에 기대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LG디스플레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올 상반기 실적 부진 속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하반기 폴더블폰과 초대형TV 등의 수요에 힘입어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기대를 걸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000억원 안팎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 분기인 1분기 5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개선된 성적표이지만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2016년(1300억원 적자) 이후 3년만에 적자로 마감한다. 매출액은 1분기(6조1200억원)대비 소폭 증가한 7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적자 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분기 매출 5조9000억원과 영업적자 3500억원 안팎의 실적이 예상돼 전분기(매출액 5조8790억원·영업적자 1320억원) 보다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상반기 적자 규모가 약 5000억원에 가깝다.

적자 폭 확대가 재고 처리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것으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안정화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국내 양대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거세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중국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패널 공급량은 6799만대로 전년동기(6044만대) 대비 12.5%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33%에서 37.2%로 끌어올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매출 기준으로도 사상 최초로 점유율 30%를 넘겼다. 주요 생산국 중에서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났는데 17.7% 증가한 45억8400만달러(점유율 31.6%)로 한국(54억1500만달러·37.4%)의 뒤를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수량 기준보다 매출 기준 증가율이 더 높은 것은 중저가 시장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OE·CSOT 등 중국 주요 업체들은 10.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생산력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계속 향상되고 있어 향후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과 LG 모두 OLED에서의 성과가 하반기 실적 회복과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달 출시가 유력한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와 8월 선보이는 패블릿 폰 ‘갤럭시노트10’ 등 2종의 신제품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OLED TV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내달 8K OLED TV를 출시하면서 8K 시장이 LCD에서 OLED로까지 넓어지면서 전반적인 OLED TV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BOE와 비전옥스 등이 이미 6세대 OLED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OLED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LCD에 비해 아직 기술적 격차가 있어 국내 업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폴더블 스마트폰과 8K TV 등으로 인해 중소형과 대형 모두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LCD에서는 이미 생산력과 기술력 모두에서 중국이 추월하고 있는 형국이라 이제 OLED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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