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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집안싸움에 비례대표의원들 '총선대비' 시름

이동우 기자
입력 2019.06.16 13:00 수정 2019.06.16 14:14

지역구 고충 중앙당에서 논의 어려운 분위기

孫, 퇴진파 당권따라 공천 성격 달라질 것

당 지지율보다 인물 지지도에 기대는 형편

지역구 고충 중앙당에서 논의 어려운 분위기
孫, 퇴진파 당권따라 공천 성격 달라질 것
당 지지율보다 인물 지지도에 기대는 형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지도부 퇴진을 둘러싼 내홍이 길어지면서 재선을 준비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 상황이 어수선하다보니 총선을 대비해 자신의 ‘예비 지역구’를 챙기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다.

14일 바른미래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당내 비례대표 의원들 일각에서 내홍에 대한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당 지도부가 자리를 못 잡고 있자 총선 준비를 위한 지역구 선정은 고사하고, 독자적인 활동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 한 여성 비례대표 의원 측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아직 지역 내 공식적인 사무실 개소식도 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당) 상황이 정리가 되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당 지도부를 둘러싼 파워게임 결과가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쉽게 사무실 개소 등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오늘도 의원은 지역 활동을 위해 현장에 내려갔다. 단체모임에 빠짐없이 다니면서 지역 현안과 고충을 듣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당에선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비례대표 의원 측 관계자도 비슷한 고충을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만나 “사실상 지역 기반이 없는 의원들은 지역구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중앙당에서 재선 도전을 꿈꾸는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원에 완전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비례대표 측 관계자는 “결국 당보다 자신의 이름을 믿고 움직이는 소수 의원들을 제외하면 출신 지역구에서 총선 준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 지역의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대략 3~5%정도다. 하지만 해당 지역 비례대표 의원 지지율이 15% 이상 되는 분들은 자신감을 갖고 사무실 개소식을 통해 기반 다지기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런 분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교체에 따른 공천을 받을 수 있는 후보자 성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손 대표 체제가 유지되거나 이른바 퇴진파가 전권을 잡게 될 경우 소위 ‘온돌’, ‘아랫목’ 지역들(서울 주요지역)의 공천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로 간 눈치만 보고 행동을 늦추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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