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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시끌' 민주당 '조용'…공천잡음 다른 이유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6.14 16:33 수정 2019.06.14 18:04

민주당 관계자 "시스템 공천, 대표 눈치 볼 일 없어"

민주당 관계자 "시스템 공천, 대표 눈치 볼 일 없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3일 국회 대표실에서 6차례의 총선기획단 회의와 2차례의 최고위원 간담회를 통해 확정한 제21대 총선 공천제도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3일 국회 대표실에서 6차례의 총선기획단 회의와 2차례의 최고위원 간담회를 통해 확정한 제21대 총선 공천제도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이 내년 총선에 적용할 공천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교적 공천룰 결정을 수월하게 진행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친박 배제설' 등으로 내부가 시끄러운 모습이다. 현재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탈당 후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분위기를 가른 건 공천 권한을 쥐고 있는 '당대표의 차이'에 있다는 평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8·25 전당대회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이후 정치 상황에선 자유로운 편이다.

반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내년 총선 결과에 향후 대권 주자로서의 가능성과 입지가 달렸다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상대적으로 야당인사들이 '살아 있는 권력'인 황 대표의 의중을 더 의식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원내 교섭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공천룰을 정하고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내달 1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공천규칙을 최종 의결한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도 경선을 거치도록 했다. 또 당무감사를 통한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면 감점을 현행 10%에서 20%로 강화하고, 정치 신인에게는 공천심사 때 10~20% 범위에서 가점을 주도록 했다. 지방선거 등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에게는 가점을 주지 않는다.

친박계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선 공천을 앞두고 탈당 후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박계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선 공천을 앞두고 탈당 후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시스템 정당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시스템 공천룰에 따라 당원을 모으고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면 공천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당대표의 눈치를 볼 일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조응천·금태섭 의원이 당내에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의원과 금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 방안과 공수처 법안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도 "공천룰은 누가 봐도 고개가 끄떡여진다. 전략공천 최소화, 경선 우선 원칙, 청년·장애인·여성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에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했다.

이와 함께 지난 총선에서의 반사이익과 교훈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호남계 의원들이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창당하면서 비문 세력이 약화됐고, 당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옥새 파동'으로 선거에서 패하는 걸 보며 공천잡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암묵적 의견 일치를 보았다는 것이다.

다만 공천룰과 실제 공천 과정은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의원은 "공천에 완벽한 건 없다. 전략공천을 안 하겠다고 했지만, 아예 안 할 수는 없다"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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