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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1년 만에 확 바뀐 표정…與 위기감 고조

고수정 기자
입력 2019.06.13 12:00 수정 2019.06.13 15:29

민생 경제 위기·남북관계 경색…'이영자' 이탈 심화

인물 경쟁·한국당 자책골 기대하는 분위기 일부 감지

민생 경제 위기·남북관계 경색…'이영자' 이탈 심화
인물 경쟁·한국당 자책골 기대하는 분위기 일부 감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대론 불안하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대승의 기쁨을 누렸던 분위기는 불과 1년 만에 긴장감으로 뒤바뀐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TK(대구·경북),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시도지사를 배출하는 등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 당시 민주당의 지지율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의 오차범위 내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했던 PK(부산·울산·경남)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PK지역구 의원들은 4·3 보궐선거에서 '민심 이탈'을 체감했다. 민주당 이름으로 '1석'도 가져오지 못하면서다. PK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이대로 가다간 총선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며 "지역을 돌아보면 민심이 1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고 우려했다.

경남 김해을을 지역구로 둔 김정호 원내부대표도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지난 1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미완의 촛불혁명은 기필코 완성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도록 국민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회가 공전하고 있는 사이 PK는 물론 20대, 자영업자 등 이른바 '이영자' 계층의 이탈 현상도 두드러졌다. 민주당은 이들을 위한 타깃 정책을 내놓고, 정부 기구까지 설립하면서 다독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민생경제 위기', '남북 관계 경색' 등을 민심 이탈의 원인으로 꼽는다. 총선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러한 '문제'는 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추가경정예산안 및 민생법안 처리의 '타이밍'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당내에 또 다른 전망도 있다. 인물 경쟁에 대한 기대감과 자유한국당의 '자책골' 반사이익 등 긍정적인 전망이다.

그간 본선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언제, 어디에 배치하느냐도 선거 승패에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이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적재적소 배치가 이뤄질 경우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의 흡수도 기대할 수 있단 것이다.

또 '일하는 여당' 이미지를 통해 국회 파행에 따른 민생경제 위기의 책임을 한국당에 지우고, 한국당의 막말 논란 등이 지속될 경우 야당 지지율의 '거품'이 해소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민심도 많이 이탈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한국당을 선호해서 옮겨간 것은 아니다"라며 "총선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그 전까지 당 전략과 국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전망은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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