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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물갈이' 타깃, 진박이냐 복당파냐…黃 리더십 '갈림길'

조현의 기자
입력 2019.06.13 03:00 수정 2019.06.13 06:04

친박 의미 놓고 해석 분분…공천 배제 위기감에

'복당파' 장제원·'친박계' 김진태 黃에 쓴소리

친박 의미 놓고 해석 분분…공천 배제 위기감에
'복당파' 장제원·'친박계' 김진태 黃에 쓴소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 물갈이'를 예고하면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핵심 타깃이 탈당했다가 돌아온 '복당파'인지, 20대 총선 공천 파동의 '친박계'인지를 놓고 당내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12일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은 황 대표를 겨냥해 "엄중한 국민의 질타 속에서도 한국당에는 소위 '투 톱(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정치'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는 '제왕적 당대표제',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도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에서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반발이 상당히 있다"며 "좀 더 화끈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대표가) 확실히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안 해도 될 사과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했다.

복당파인 장 의원과 친박계인 김 의원이 이날 공개적으로 황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물갈이'의 핵심 타깃이 명확하지 않은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만나 "복당파와 진박계 인사들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란 위기감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가장 존경하는 홍준표 전 대표가 제왕적이었나, 아니면 황교안 대표가 제왕적인가"라고 반문했다.

황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는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 출신 한 의원은 "가부나 정오를 분명하게 가르지 않는 황 대표 특유의 '세모 화법'을 놓고 안정적이라고 호평하는 의견도 있지만 '소신 없다'는 당내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친박 신당'의 창당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김 의원과 정태옥 의원을 포함해 강성 친박 의원들이 잔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데다 당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 당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친박 신당이 현실화되려면 TK가 움직여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없다"며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김광림 최고위원, 이만희·김정재 원내대변인뿐만 아니라, 곽상도·김상훈·백승주·정종섭·최교일 의원이 당을 나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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