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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주기 싫다'던 3철…총선 선봉에 서나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6.11 16:23 수정 2019.06.11 16:48

측근정치 우려 목소리

與 "옛날 생각일 뿐" 일축

측근정치 우려 목소리…與 "옛날 생각일 뿐" 일축

지난해 3월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북콘서트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에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가운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오른쪽)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3월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북콘서트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에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가운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오른쪽)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이후 일선에서 물러났던 최측근 인사인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현실정치와 거리를 둬왔지만, 정권의 성패가 달려있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전장의 선봉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3철 가운데서도 가장 '핫한' 인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다. 양 원장은 최근 서훈 국정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전국 광역지자체 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재명 경기도지사·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대권후보 광역단체장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그는 "총선과 연결 짓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수도권→PK→중원'으로 이어지는 그의 동선만으로도 총선 전략이 가늠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대 연수를 떠났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달 국내에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은 6·13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는 등 PK(부·울·경)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인했던 만큼, 내년 총선에서도 PK 선거에 일정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민주당 PK 지역 관계자는 "법무법인 부산, 부산대 출신인 그가 선거를 위해 역할을 해준다면 마다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3철 가운데 유일한 선출직 국회의원인 전해철 의원은 '부엉이모임' 수장 격으로 당내 친문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 때도 이인영 원내대표를 물밑 지원해 역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해찬 당대표의 특보단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당의 정책·정무적 자문을 맡는 특보단장은 이 대표의 총선 지휘를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친문과 당권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3철'은 일련의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전해철 의원은 "(특보는) 당대표에 대한 정책적 또는 정무적 자문 역할을 하는 자리로 당헌당규에 나와 있다"며 공천에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가 아님을 강조했다. 또 "친문패권이라는 것은 공격하기 위한 빌미일 뿐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측근 정치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기우'라고 보고 있다. 한 PK지역구 의원은 "과거 국정원과 검찰을 선거에 활용할 때는 측근 정치가 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다"며 "측근 정치가 먹힐 거라는 생각은 옛날 옛적 생각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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