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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피안타 류현진, 모처럼 인간계 투구에도 1실점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6.11 17:40 수정 2019.06.11 17:12

에인절스전 7이닝 1실점, 불펜이 승리 날려

이번 경기에서도 볼넷 없이 특급 제구력

에인절스전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에인절스전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초반 제구 난조에도 불구하고 1실점(6이닝) 투구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6회까지 투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곧바로 이어진 7회 불펜 투수들이 불을 지르면서 시즌 10승 기회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방어율)은 종전 1.35에서 1.36으로 소폭 상승했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경기였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제구가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긴장한 듯 평소보다 많은 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말썽을 부렸다. 류현진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살짝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이 일품인 투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가운데로 쏠리는 경우가 잦았고, 유일한 실점이었던 2회 피홈런도 체인지업을 던지다 허용하고 말았다.

피안타도 유독 많았다. 무엇보다 5회와 6회는 계속해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며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2사 후 마이크 트라웃(5회), 조나단 루크로이(6회)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류현진은 특급 제구는 물론 뛰어난 임기능력까지 선보였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은 특급 제구는 물론 뛰어난 임기능력까지 선보였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 중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물론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는 투수다. 호투가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신계 투수’로 부를 정도다.

류현진이 특급 투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가장 요인은 역시나 제구력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86이닝을 투구하면서 단 5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있다. 한 경기 2개의 볼넷도 없을 정도로 매우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특급 제구력의 위력은 이번 에인절스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5회 트라웃과 6회 루크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컷패스트볼이 바로 그것이다. 류현진은 실점 위기서 과감하게 백도어성 커터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바깥쪽에서 살짝 휘어져 들어오는 궤적이 일품이었으며 2번의 투구 모두 같은 코스에 꽂아 넣을 정도로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임기응변 능력도 대단했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자 곧바로 결정구를 커터로 바꿨는데 이와 같은 전략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7피안타를 허용하며 모처럼 인간계 투구를 했던 류현진은 고전 속에서도 피홈런을 제외한 실점이 한 점도 없었다. 비록 불펜이 승리를 날렸으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던 에인절스전 투구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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