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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레알 마드리행? 불가능한 이유 둘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6.11 07:37 수정 2019.06.11 23:56

이탈리아 방송으로부터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높은 몸값과 팀 내 자리 없어 이적 사실상 불가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 게티이미지

올 시즌 다시 한 번 인지도가 급상승한 토트넘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휩싸였다.

루머의 진원지는 이탈리아 방송이다. 이탈리아 축구 기자 치로 베네라토 기자는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방송사 '라이스포츠'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대비해 이르빙 로사노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즉,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토트넘은 혹시 모를 핵심 선수 유출이 일어날 경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루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① 상상 초월할 손흥민 몸값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소속팀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5년에 달하며 2023년에 이르러서야 만료된다. 즉, 토트넘 입장에서 한껏 여유를 부릴 상황이라는 뜻이다.

축구 이적시장에서 몸값을 형성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계약기간이다.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있을수록 선수 몸값은 올라가며,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 보다 저렴하게 영입이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레알 마드리드는 EPL 톱 플레이어였던 에덴 아자르의 몸값을 크게 낮춰 영입하려 했다. 그의 계약기간이 단 1년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손흥민처럼 계약기간에 여유가 있다면 ‘웃돈’을 줘야 한다.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현재 몸값은 6500만 유로(약 872억 원)로 매겨져있다. 실제 이적료가 이 사이트의 예상 몸값보다 훨씬 높게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손흥민의 이적료 출발점은 1억 유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의 관계도 살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토트넘으로부터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등 세계적 선수들을 데려온 사례가 있다.

다만 협상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보다 많은 돈을 받으려는 토트넘 구단의 의지가 워낙 완고했기 때문이다. 결국 토트넘은 베일을 내주며 ‘월드 레코드’를 찍었고, 대놓고 태업 시위를 벌이던 모드리치 역시 3500만 유로나 받아냈다.

왼쪽 윙포워드 예상 몸값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왼쪽 윙포워드 예상 몸값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② 레알 마드리드 내 불분명한 자리

‘트랜스퍼마크트’는 손흥민을 전 세계 왼쪽 윙포워드들 중 몸값이 10번째로 높은 선수로 평가했다. 문제는 손흥민보다 몸값이 높은 9명의 선수들 중 무려 3명(에덴 아자르, 마르코 어센시오, 비니시우스 주니어)이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라는 점이다.

포지션 교통정리는 가능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오른쪽 윙포워드 가레스 베일을 처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손흥민은 오른쪽은 물론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까지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다만 아자르와 어센시오도 오른쪽 윙포워드 소화가 가능해 손흥민이 꼭 필요한 자원은 아니다. 특히 아자르를 영입한 상황에서 굳이 많은 돈을 들여 동 포지션 선수를 사올 리 만무하다. 여기에 지네딘 지단 감독도 중앙 미드필더 영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의 ‘비유럽(Non-EU) 선수 룰’도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다. 라리가에서는 25인 스쿼드 중 비유럽권 선수들을 고작 3명만 보유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구단들은 말이 통하고 실력까지 출중한 중남미 선수들에게 비유럽 선수 슬롯을 할애한다. 특히 이들은 스페인 이중국적을 따내는데 최대 5년이 걸려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아시아 선수들의 국적 획득 기간은 무려 10년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또는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가올 2019-20시즌 Non-EU 선수 슬롯을 비니시우스와 새로 영입하는 에데르 밀리탕, 호드리구로 채울 전망이다. 이들 모두 4500만 유로 이상의 거금을 주고 영입한 자원들이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해야 한다. 즉, 손흥민의 자리는 애초부터 없었던 셈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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