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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신정치특위發 '물갈이 파동'?…"'오버'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6.11 01:00 수정 2019.06.11 11:58

"'물갈이' 언급 직후 洪 탈당설, 우연히 맞물려

신정치혁신특위, '칼' 휘두르는 기구가 아니다"

신정치특위와는 '별도 트랙' 인적 교체 모색

"'물갈이' 언급 직후 洪 탈당설, 우연히 맞물려
신정치혁신특위, '칼' 휘두르는 기구가 아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현역 의원 물갈이' 언급 직후 홍문종 의원의 탈당설이 맞물리면서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실체와 다른 측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10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신정치혁신특위가 '칼'을 휘두르는 기구처럼 해석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며 "황 대표도 신상진 위원장에게 그 정도의 '웨이트'를 건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진 의원은 지난 6일 불교방송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현역 의원들이 (탄핵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물갈이 폭이 크게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8일 있었던 대한애국당 집회에서 친박(친박근혜) 핵심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 탈당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신 위원장의 신정치혁신특위 발로 당내 특정 계파의 청산이나 '물갈이' 등 파동이 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황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한국당 의원은 "황 대표가 신정치혁신특위에 기대한 것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지, 특정 계파나 사람을 대상으로 '칼'을 휘두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식칼'은 물론이고 '과도'도 주지 않았는데 '오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신정치혁신특위는 지난 3월 20일에 출범했다. 신 위원장은 당시 모두발언에서 '공천'이라는 단어를 열 번 반복 사용할 정도로, 공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황 대표는 "여성과 청년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정당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공천'은 단 한 차례도 입에 담지 않았다. 신정치특위를 바라보는 양자의 관점에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황 대표 주변에서 '인적 교체' 부분에 있어서는 신정치혁신특위와 별개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도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한다.

황대표는 최근 별도의 당 산하 조직 등 여러 채널을 가동해 전국 당원협의회의 운영실태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黃, 별도 조직 통해 전국 당협 실태 파악 나서
신정치특위와는 '별도 트랙' 인적 교체 모색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자료사진).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자료사진).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의 지시로 당 사무처 등이 각 당협별 책임당원 숫자와 당협내 당원들의 움직임과 분위기, 선출직 선거 성과 등에 대해 들여다보고 취합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연찬회에서 밝힌대로 국회의원·당협위원장·중앙위원들의 추천과 인재영입위 등을 통해 2000명에 가까운 '인재 풀'을 확보한 황 대표는 이달부터 정기국회 전까지 순차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별동대'를 통해 파악한 당협 운영 실태를 기초자료 삼아, 사고당협을 시작으로 해서 일부 원외당협위원장의 교체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게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원외위원장을 우선적으로 영입인재로 교체하는 것은 이들이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지역구에 착근할 시간을 주는 의미"라며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은 미리 교체해도 오히려 견제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현역 지역구는 당장 교체대상에서는 제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는 지난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잃고 새로운 위원장이 임명됐으나, 이 현역 의원이 각종 행사장에서 한국당의 새 위원장을 소개하지도 말고 내빈석 자리도 치워버리라고 요구하는 등 극심한 견제에 시달려 오히려 지역 착근에 애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정치혁신특위는 어떠한 공천 시스템의 '구상' 안(案)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인적 교체'는 황 대표 주변에서 나름의 생각을 갖고 별도로 움직이는 등 두 움직임은 '트랙'을 달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 측근 의원은 "신상진 위원장의 발언과 홍문종 의원의 탈당은 시기적으로 우연히 맞물렸을 뿐"이라며 "황 대표의 어떠한 의중에 따라 특정 계파를 겨냥한 기류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상진 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에서 공천 논의를 하는데 '탄핵 때 뭐뭐', '친박을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은 일부 언론이 전혀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얘기로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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