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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효과 톡톡’ 36년 만에 4강 신화 재현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6.09 07:28 수정 2019.06.09 07:54

1983년 이후 36년 만에 대회 4강 진출

결정적 순간마다 VAR 가동, 오히려 유리

승부차기 접전 끝에 대회 4강행을 확정한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승부차기 접전 끝에 대회 4강행을 확정한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VAR 효과를 톡톡히 본 한국 축구가 36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준결승 티켓을 부여받았다.

이로써 한국은 ‘붉은 악마’ 호칭을 부여받았던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이후 36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FIFA가 주관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명칭인 ‘FIFA U-20 월드컵’으로 불리고 있다.

쉽지 않았던 일정이었다. 대표팀은 우승 후보인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와 함께 속해 조별리그 통과조차도 쉽지 않아 보였으나 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2승 1패를 기록했고, 한일전으로 치러진 일본과의 16강서 후반 막판 오세훈의 극적인 결승골로 8강 무대에 올랐다.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효과가 톡톡히 검증된 경기였다.

초반부터 공세에 나선 한국은 전반 37분 세네갈의 한 방에 무너졌다. 하지만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정호진의 슈팅 장면에서 이지솔이 상대 선수에게 밀려 넘어진 게 VAR 판독으로 확인됐고, 어렵게 얻은 페널티킥 찬스를 이강인이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VAR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VAR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후반 31분, 한국 역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8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이지솔이 머리로 골을 만들어내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연장전에서는 선취골로 4강행 티켓을 손에 넣는 듯 했다. 한국은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 수비수 사이로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조영욱이 마무리 지으며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세네갈이 연장 후반 16분 아마두 시스의 동점골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1~2번 키커 김정민과 조영욱이 잇따라 실축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번 키커 엄원상(광주), 최준(연세대)이 잇따라 골망을 흔들고 상대 키커들의 실축 속에 2-2 상황에서 오세훈이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오세훈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주심은 골키퍼의 반칙을 선언했고 다시 주어진 슈팅 기회를 살려내며 3-2 리드를 안겼다. 그리고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됐다.

이날 VAR은 무려 7번이나 가동됐고 수혜자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0-1로 뒤진 후반 14분 VAR에 의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27분에는 PK 상황서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으나 비디오 판독을 통해 다시 슈팅하라는 판정이 나왔고 실점하며 무너지는 듯 했다.

후반 41분에는 세네갈의 추가 골이 나오며 그대로 탈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VAR 판정 끝에 골 취소로 정정됐고 연장전에서도 두 차례나 검증 과정이 이뤄졌다. 특히 승부차기서 오세훈의 실축은 VAR로 천금 같은 재슈팅 기회가 주어졌고 한국의 4강행에 큰 공을 세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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