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기고]수산혁신을 통한 수산업‧어촌의 미래전략

조태진 기자 (tjjo77@dailian.co.kr)
입력 2019.05.31 10:41 수정 2019.05.31 10:42

우리 수산업은 약 104만 명의 수산업 종사자들의 삶의 터전이자 건강 식품인 수산물을 공급하는 국민 먹거리 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연근해 어획량이 100만 톤 내외로 줄어들고, 어가인구는 지난 20년 동안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들어 우리 수산업을 한 단계 혁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첫째는 ‘수산혁신 2030 계획’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어려움에 처한 우리 수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수산 전문가 및 관련 업‧단체와 함께 종합적인 중장기 로드맵인 ‘수산혁신 2030 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수산업 진흥을 위한 대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번처럼 수산자원 관리에서 부터 수산물 생산, 유통, 소비까지 전 단계를 혁신하기 위해 2030년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은 프로젝트는 처음이다. 그동안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온 수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시켜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이다.

특히 수산자원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연근해어업의 회생을 위해 종전의 생산 지원에서 자원관리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은 우리 수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연근해어업 등 수산업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자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16년 67조원이던 수산업 전체 매출액을 2030년 100조원으로, 2017년 4,900만원이던 어가소득을 8,000만원으로 끌어올려 ‘지속가능한 젊은 수산업, 함께 잘사는 어촌 실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둘째는 어촌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어촌뉴딜300사업’이다. 이 사업은 어촌의 혁신성장을 돕는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으로, 2022년까지 전국 300개소의 어촌·어항에 대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2019년도 어촌뉴딜300사업 대상지로 70개소를 선정하였으며, 올해 2월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어촌뉴딜 300사업을 통해 낙후된 선착장 등 어촌의 필수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어촌‧어항 통합개발을 추진한다면 어촌지역 경제에 유례없는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또한 정부는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수산물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수산물이력제 의무화 사업을 도입하는 한편 우리 수산물의 수출브랜드인 ‘K-FISH’ 해외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전 세계 74개국, 146개 지회로 구성된 세계한인무역협회와 손을 잡고 공동마케팅을 펼치는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민관의 협력에 힘입어 수산식품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3억 8,0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 1분기도 6억 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으로 조업활동에 제약을 받아온 서해 5도 어업인들의 요구를 수렴해 정부에서 조업시간을 늘리고 어장면적을 확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번 조치로 서해 5도 어장은 금년 4월 1일부터 여의도 면적의 약 84배에 달하는 어장이 확대돼 지역 어업인의 경제적 이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업은 인류와 역사를 함께 해 온 생명산업이지만 그동안 경제논리에 밀려 그 중요성이 간과돼 왔다. 어촌도 국민들의 정주 공간이자 힐링 공간이면서 해양영토의 최일선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민들의 생업 현장으로만 치부돼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때 2019년은 수산업에 있어 변화와 혁신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산업과 어촌의 다원적 기능에 걸 맞는 비전과 전략, 과제가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 단체, 어업인이 다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김영규 한국수산회 회장.ⓒ데일리안 김영규 한국수산회 회장.ⓒ데일리안
글/김영규 한국수산회 회장

'기고'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조태진 기자 (tjjo7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