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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2호선 일산까지 연장” 진화 나선 김현미…주민들은 ‘싸늘’

원나래 기자
입력 2019.05.24 15:12 수정 2019.05.24 15:21

일산 주민들 “실효성 없이 되풀이되는 대책” 즉각 반발

일산 주민들 “실효성 없이 되풀이되는 대책” 즉각 반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세종정부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 교통대책 등과 관련해 언급하고 있다.ⓒ국토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세종정부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 교통대책 등과 관련해 언급하고 있다.ⓒ국토부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경기도 서북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천 지하철 2호선을 일산까지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분노를 누그러뜨리기는 커녕 '실효성이 없는 대책’이라며 더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3일 오후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개선안’을 통해 인천2호선과 대곡~소사선의 일산 연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인천2호선과 대곡~소사선이 일산으로 연장되면 김포한강·인천검단신도시 주민들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이용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서울로 직결되는 노선이 아니다 보니 서울 출퇴근난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미뤄졌던 사업으로 언제 완공될지 알 수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산 주민이라고 밝힌 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은 “그동안 내내 신경 쓰지 않고 제쳐놨던 사업을 갑자기 ‘민심 달래기’용으로 급조 하니 실효성이 있을 리가 있나”라고 비꼬면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검단과 인천의 구도심인 주안 등을 연결하는 철도인데, 변두리에서 변두리를 연결하는 노선이 무슨 이점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도 “교통개선안은 이미 이전부터 공약으로 말만하고 지켜지지 않는 것들을 또 다시 과거 공약을 재탕, 삼탕, 사탕까지 끓여 우려먹는 것이 이제는 지겹다”며 “3주 전부터 일산 주민들이 매주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데 더 대동단결해 반대 집회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경기 고양시에 출마하며 대곡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소사전철사업을 조기 완공하고,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완공을 앞당기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지하철 3호선은 파주 운정까지 연장해 가좌마을역, 덕이역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또 김 장관은 “일산 집값이 1억원 떨어졌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어디만 하락하고 어디는 오르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내년 총선에도 지금의 지역구인 일산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이 또 다시 즉각 반발에 나서면서 3기 신도시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을 위한 추가교통대책도 민심 달래기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3기 신도시 입지 지정으로 일산 등 고양의 집값이 떨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번 주에도 기존 신도시의 하락세는 이어졌으며, 그 중에서도 일산의 집값 하락폭은 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보유세 강화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고 판단한 일부 대기수요가 움직였다”면서도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노후 아파트가 많은 1기신도시에서는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약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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