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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직하’ 박용택도 피하지 못한 에이징커브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5.25 00:02 수정 2019.05.26 01:20

올 시즌 세 번째 FA 계약 맺었으나 급격한 부진

정근우 역시 노쇠화 피하지 못하며 마이너스 WAR

35세 이상 고액 FA들의 계약은 대부분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 연합뉴스 35세 이상 고액 FA들의 계약은 대부분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 연합뉴스

불혹에 접어든 LG 박용택이 그 어느 때보다 쌀쌀한 초여름을 보내고 있다.

현재 박용택은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23일 기준)해 타율 0.232 홈런 없이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스탯티즈 참조)는 -0.17로 18년 프로 생활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쯤 되면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게 팀에 도움되는 수준이다.

박용택의 부진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제법 큰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LG와 2년간 25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 연평균 12억 5000만 원을 받는 초고액 연봉자다.

사실 불혹 나이인 점을 감안하면 박용택의 부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실제로 역대 KBO리그에서 40대 나이에 제몫을 해낸 선수는 송진우, 양준혁, 이승엽 등 손에 꼽을 정도의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40대 선수들은 급격한 에이징 커브를 그리며 은퇴 수순을 밟았다.

연령을 35세로 낮춰도 눈에 띄는 활약의 선수들은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다. 35세 이상 나이에 총액 20억 원 이상의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은 모두 17명.

이들 중 9명의 계약이 현재 진행형이다. 관리가 철저해지면서 선수 수명이 늘어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베테랑 고액 FA들이 연봉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 또한 공존한다.

35세 이상 고액 FA 중 가장 성공적인 계약은 공교롭게도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지난 2015년 36세 나이에 두 번째 FA 계약(4년 50억 원)을 체결했다. 이 기간 그는 11.89의 WAR를 적립, 연평균 2.97이라는 아주 대단한 수치를 기록했다.

35세 및 20억 원 이상 FA 계약자(*은 현재 계약 진행 중). ⓒ 데일리안 스포츠 35세 및 20억 원 이상 FA 계약자(*은 현재 계약 진행 중). ⓒ 데일리안 스포츠

연평균 2점대 WAR를 기록 중인 선수는 박용택 외에 올 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kt 유한준과 KIA 이범호가 있다. 하지만 박용택의 급격한 내리막을 감안할 때 이들이 한 번 더 좋은 계약을 따낼지는 미지수다.

역대 최고의 2루수로 불리는 한화 정근우도 혹독한 선수 말년을 보내고 있다. 정근우는 지난해 2+1년 총액 35억 원에 잔류했는데 당시로서는 계약기간과 총액 모두 너무 낮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정근우의 앞선 4년은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지난해 타율 0.304 11홈런 57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이전에 비해 노쇠화 현상이 뚜렷했다. 급기야 2루 포지션에서도 밀렸고, 37세가 된 올 시즌에는 마이너스 WAR로 에이징 커브의 표본이 돼버리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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